우여곡절 공천 잡음… 현역 10명중 5명 생환
곳곳 무소속·여당·‘3지대’ 후보와 승부 주목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역 공천자가 모두 확정됐다. 사진은 국회 본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역 공천자가 모두 확정됐다. 사진은 국회 본회의장 전경.

 더불어민주당 22대 총선 공천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전남지역 공천자가 모두 확정됐다.

 광주에 이어 전남에서도 ‘현역 물갈이’ 바람이 거셌다. 전남 10개 선거구 중 현역이 생존한 곳은 5곳으로 절반 이상 물갈이됐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남지역 마지막 결선투표가 실시된 2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 후보를 발표하면서 전체 선거구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전남에서는 10개 선거구 중 5곳에서 현역이 밀려났다. 민주당 전국 평균 현역생환율(59.3%)보다 낮은 수준이다.

 먼저 목포시 선거구에서는 현역 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배종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제치고 승리하면서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선거구에서는 논란 속에 3회 연속 민주당 정책위의장 이개호 의원이 경선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4선에 도전한다. 해당 선거구는 민주당의 단수 공천에 반발해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선전하고 있어 양강구도가 팽팽하다.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선거구에서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비명계 초선 윤재갑 의원을 제치고 공천권을 따내 5선에 도전한다.

 경선 과정의 격전지로 관심을 모은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선거구는 정치 신인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재선에 도전하는 김승남 현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을 선거구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갑 선거구는 경선 초반 노관규 순천시장을 겨냥해 ‘관권선거’ 논란이 일었고, 현직 소병철 의원이 불출마했다. 또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신성식 전 검사장이 컷오프(공천 배제)되기도 했다.

 결국 현역이 불출마한 가운데 진행된 경선에서 손훈모 변호사가 승리했지만 부정 의혹이 확인돼 교체됐다. 이에 따라 경선에서 패배했던 김문수 당대표 특별보좌역이 공천권을 거머졌다.

 컷오프된 신 전 수원지검 검사장은 1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며, 손 변호사는 “경선 부정은 없었다”며 법원에 공천 취소 결정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갑 선거구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천하람 전 최고위원이 개혁신당으로 공천되면서 제3지대 신당의 선전도 주목된다.

 을 선거구 또한 단수공천에서 2인 경선으로 변경되는 등 순탄치 않았다.

 결론적으로 권향엽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이 현역 서동용 의원을 제치고 공천권을 따냈다.

 을 선거구는 당초 ‘여성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돼 서 의원이 경선에서 배제되고 권 후보가 단수공천된 바 있다. 하지만 권 예비보가 이재명 대선 후보 시절 부인 김혜경 씨를 보좌한 것을 두고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졌다. 비판이 커지자 권 후보는 단수공천 철회와 경선을 요청하면서 전략공천을 반납했고, 그 결과 서 의원과의 경선 리턴매치를 벌여 승리했다. 이 같은 논란을 정면돌파한 권 후보의 선거구에서는 46년 만에 전남지역 첫 여성 국회의원이 배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곳에선 비례대표 포함 3선 의원 출신인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와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여수시갑 선거구에서는 주철현 민주당 현역 의원이 이용주 전 국회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해 재선에 도전한다.

 여수시을 선거구에서는 친명으로 불리는 조계원 민주당 부대변인이 검사장 출신 김회재 현역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3인 경선 주자 중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 투표를 치르면서 가장 늦게 결정된 나주시·화순군 선거구에서는 신정훈 현 의원이 손금주 전 의원을 누르고 3선에 도전하는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마찬가지로 영암군·무안군·신안군 선거구도 현역 국회 예결위원장인 서삼석 의원이 김태성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의 접전 끝에 승리해 3선에 도전한다.

 위 2개 선거구 후보에 대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최종 인준이 남아있는 상황으로 10개 선거구의 22대 총선 후보 공천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총선 모드에 돌입한다.

 한편 오는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은 오는 21일~22일 이틀간 진행된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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