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시행 기본계획 발표
11월 14일 수능…6·9월 모의평가 ‘적응’ 기회
“킬러문항 출제 배제, 적정 변별력 유지할 것”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출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출제 인력풀 관리 체계화, 출제진 선정 공정성 강화, 출제 중 유사성 검증 체계화, 이의심사 절차 보완을 추진 한다고 발표했다. 뉴스1.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출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출제 인력풀 관리 체계화, 출제진 선정 공정성 강화, 출제 중 유사성 검증 체계화, 이의심사 절차 보완을 추진 한다고 발표했다. 뉴스1.

 올해 11월 14일 실시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킬러문항’ 배제가 관건이 될 전망인 가운데, 시행기본계획 및 사교육 카르텔을 근절하고 유사 문항 출제를 방지하기 위한 수능 출제 공정성 강화 방안 등이 발표됐다.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하겠다는 것으로 수능 출제위원은 사교육과 관련 없는 인물로 무작위 선발하고 시험 직전까지 학원 모의고사를 점검하는 등 비슷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을 봉쇄할 방침이다.

 28일 교육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같은날 교육부는 수능과 사교육 간 유사 문항 출제를 방지하고 수능 출제진과 사교육 간 카르텔을 근절하기 위한 수능 출제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올해 수능도 지난해처럼 ‘킬러 문항’ 배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킬러 문항 배제에도 ‘역대급’ 난이도로 평가돼 불수능 논란이 일었는데 올해도 이와 같은 기조를 이어가면서 적정 변별력 유지에 힘쓸 계획인 것.

 평가원은 “공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항을 풀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설정하겠다”면서 “지난해 수능은 일부 영억이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평가를 면밀하게 분석해 이번 수능에서는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BS 연계율은 영역, 과목별 문항 수 기준 50% 수준을 유지한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고,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수능이 안정적으로 출제·시행될 수 있도록 6월, 9월 두 차례의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평가원은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의 경우, 변별이 아닌 고등학교 졸업자가 갖춰야 할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고,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으로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시험 체제에 따라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되고, 사회·과학 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올해에도 작년과 같이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지며, 한국사/탐구 영역 시험에서는 수험생에게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분리하여 별도 제공한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3월 말 2025학년도 수능 안내자료(3종)를 평가원 수능 홈페이지에 탑재하고, 해당 책자를 전국 고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올해 수능은 의대 증원까지 겹치면서 N수생이 증가하는 등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교육부는 같은 날 수능과 사교육 간 카르텔 근절을 위해 출제 공정성 강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 2023학년 수능 영어 지문과 수능 전 출제된 사교육 강사 모의고사 지문이 동일하다는 감사원의 발표를 통해 확인된 사안의 재발 방지를 위한 것으로, 오는 6월 모의평가부터 방안을 적용한다.

 교육부는 출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출제 인력풀 관리 체계화 △출제진 선정 공정성 강화 △출제 중 유사성 검증 체계화 △이의심사 절차 보완을 추진한다.

 교육청·대학 등 관계 기관의 협조를 받아 출제위원 자격을 갖춘 신규 인력을 대상으로 사전 검증을 거쳐 인력풀에 상시 등록하며, 올해 수능 출제진 선정 시에도 소득 관련 증빙을 통해 사교육 영리행위자는 전면 배제할 방침이다. 또한 기존에는 추천을 받아 평가원이 마련한 기준에 따라 선발했지만, 앞으로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인력풀에서 출제위원 5배수를 무작위를 뽑고 최종적으로도 무작위 선발로 공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출제 과정에서 수능 문항과 사교육 문항 간 유사성 검증을 체계화해 사교육업체에 공식 자료를 요청 후 시중 문제지 및 주요 사교육업체 모의고사 등을 제출받아 향후 발간 예정인 자료에 대해서도 발간 계획을 제출 받아 공식 구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능 문항 및 사교육 문항 간 유사성 검증 자료로 활용한다. 또한 이의신청 심사 기준에 사교육 연관성을 추가할 방침으로, 사교육과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문항의 출제자는 인력풀에서 즉시 배제하는 등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제도 개선을 통해 수능 출제진과 사교육 간 카르텔을 근절해 나갈 것”이라면서 “올해도 변별력을 확보하면서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공정수능’ 원칙을 유지해 수능의 신뢰도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6월 4일 실시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또한 교육부 사교육 경감대책에 따라 ‘킬러문항’ 출제를 배제해 적정 변별력을 유지할 방침이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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