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는데 무슨 문제냐”, “그렇게 기사거리가 없냐”,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관련기사 1면>
교사들의 행사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뒤처리를 한 학부모들에게 `참여’의 의미를 물었다.학부모들의 반응은 민감했다.
“나와서 하겠다는데 어떻게 하냐”, “우리는 학부모와 교사가 절친한 편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일부 교사들 또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도와주는 게 당연하지 않는갚,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문제다. 군사부일체 아닌갚, “예의로 생각해야 한다”.
광주교대 재학생 10여 명에게 들은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잘못된 관행이다. 교사도 학부모도 큰 문제의식을 못 느끼고 있다는 게 무엇보다 큰 문제다”고 말한 `예비교사’는 그 가운데 단 한 명이었다.
“학부모가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선생님이 조장하는 풍토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부모들의 접대나 뒤치다꺼리는 관행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이미경 지부장은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 제 역할을 못 찾고 있다”며 학교와 학부모의 왜곡된 관계를 우려했다.
“교장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잘못된 관행을 깨려는 의지가 없다. 교육청 또한 잘못된 사안에 대해 문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방관하고만 있다” 전교조광주지부 초등위원장 정석(송정초등 교사)씨는 학교 관리자와 교육청의 안이한 태도를 지적했다.
“지금의 임의단체로는 교장의 의제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들러리’ 역할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운영위원회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려면 받쳐줄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미경 지부장의 주장이다.
학부모가 학교에 얽매여 있는 구조를 바꾸어 나가려면 `학부모회 법제화’가 절실하다는 것.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라면 교사 행사에 학부모 `참여’를 두고 일어나는 논란도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는 것.
김창헌 기자 gudu@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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