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상품·떨이 등
알뜰 구입에 몰린다

알뜰 소비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주부들이 백화점, 할인점, 시장 등에서 가격이 싸질 때만을 골라 물건을 사고 있다. 오전시간대의 백화점 한정상품 판매, 오후 재래시장 외지 노점상들의 떨이 판매, 할인점 폐장시간대의 과일·수산물 가격할인 등 같은 제품을 되도록 싸게 구입하려는 주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개장시간을 30분 앞둔 광주 모 백화점 정문은 미리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북적인다. 10시30분부터 시작하는 `Three 타임서비스’ 제품을 사기 위해서다. 개장을 알리는 멘트와 함께 백화점 문이 열리면 사람들은 지하 1층 식품 매장을 향해 전력 질주를 한다. 50개로 한정된 상품을 사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다.
개장한 지 1분도 안 돼 한정상품 앞에는 긴 줄이 생기고, 구석구석 숨어있는 한정상품은 순식간에 팔려 나갔다. 롯데백화점 식품매장 문형근 매니저는 “이런 행사가 식품매장의 시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다른 상품 구입으로 이어졌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미끼상품만 구입하고 빠져 나가는 주부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김순영(47·남구 주월동)씨는 오전 타임서비스 시간에 주스 1병, 멸치 1박스, 꽁치 3마리를 사 모두 합쳐 6800원을 썼다. 그녀는 “시금치를 사야하는데 백화점 채소는 비싸다. 시장에 가서 사야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충동구매 안 하는 게 가장 싸게 사는 것이다”며 “백화점은 일찍 가면 싸고, 시장은 늦게 가면 싸다”고 귀뜸했다. 북구 우산동 말바우시장에는 오후 5시가 넘어가면서 `떨이 농산물’을 사려는 주부들로 가득찼다. 이들은 주로 노점에서 농산물을 파는 담양·장성 등
외지상인들에게 고추나 깻잎, 대파, 마늘쫑 등을 오전에 비해 2/3 가격으로 샀다. 조순희(56·북구 중흥동)씨는 “해질 무렵이 되면 외지상인들은 짐을 싸야하기 때문에 급히 팔아야 된다”며 “그 때를 이용해 신선한 국산농산물을 싸게 구입하면 일거양득 아니냐”고 말했다.
남광주시장도 마찬가지. 오후 7시를 넘어서면 수산물 가게들은 어김없이 20~30%까지 가격을 대폭 낮춘다. 남광주시장 관리부장 안춘근(53)씨는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새벽에 신선한 수산물을 사기 위해 주부들이 찾았다가 오후 6시가 넘어가면 다시 붐비기 시작한다”며 “수산물을 싸게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가격 변동을 보고 골라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할인점도 폐장 시간대에 생선 가격이 크게 하락한다. 빅마트 마케팅부 장영철(32) 슈퍼바이저는 “생선은 당일 판매가 원칙이다. 남은 물건은 밤 9시가 넘어가면 대부분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 백화점-롯데백화점 Three 타임서비스, 신세계백화점 초특급판매, 현대백화점 초특가상품전(오전 개장시간대 집중)
▲ 할인점 - 농산물의 경우 신선도나 물량에 따라 그때그때 가격할인, (주로 폐장 시간에 집중)
▲ 재래시장 -주로 오후 5시 이후 떨이 판매 시작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드림투데이(옛 광주드림)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드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