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소식을 접했을 땐 나도 먹고 살기 바쁜 처지라서 `큰 일이 벌어졌나 보다’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언론들이 자세히 보도하는 것을 보니 가슴 저변에 있는 정서와 뭔가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영 안 좋다.
많은 시민단체들이 모금운동에 나서는 등 동포애를 발휘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이번 일이 꼬여 있는 남북한 관계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됐으면 좋겠다.
북한 사람들은 자존심이 세다. 불쌍하다는 마음으로 구호 물품을 전달하면 그들은 자존심이 많이 상할 것 같다. 북한 적십자 회장이 “동족으로서 도와달라”고 했던 것처럼 같은 한민족이라는 정서 속에서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문자를 쓰고, 같은 문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불쌍하니까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진심 어린 마음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다.
이용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