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하철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천문학적인 부채. 광주지하철과 비슷한 대구지하철은 연간 450억원의 운영적자를 내고 있다. 공사비만 1조443억원이 들어간 광주시의 지하철 부채는 2002년말 현재 3700억여원. 앞으로도 연간 200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돼 부채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이 고스란히 시민 몫으로 남게 됐다.
또 1구간 1호선 개통과 동시에 이뤄져야 했던 연계 버스노선 개편, 환승시스템 구축을 위한 교통카드 도입 등이 늦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시는 당초 지하철 개통과 동시에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추진, 이달부터 시행하기로 했지만 일부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밀려 최종 노선개편안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용역을 통해 마련한 노선 개편안이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면서 일부 노선이 원상 회복, 지하철과 연계한 환승체계 구축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하철과 환승체계 구축에 필요한 교통카드 도입도 카드사와의 협상이 지지부진 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환승요금 지불 기능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광주시 대중교통 담당자는 “버스노선 개편안이 거의 확정됐지만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지역을 조정하고 있다”며 “노선개편과 함께 승강장 정비 등을 거쳐 6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통카드는 버스업계 대표와 선불카드 형식으로 합의했으며 제작, 설치 기간이 1~2개월 소요돼 버스노선개편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전국에서 5번째로 지하철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부채문제, 승객 감소로 인한 적자운행, 연계교통 미흡 등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광주지하철이 시민의 발이 될 지 아니면 시민의 애물단지가 될 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드림투데이(옛 광주드림)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드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