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앓던 노인 입원에 치료비까지
주월1동 이병술 사회복지사

지난 3월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수술비와 치료비 300여만원을 모은 이병술(41·남구 주월1동사무소 사회복지사·사진)씨.
“월세 단칸방에서 홀로 사는 할아버지가 여러 병이 겹쳐 심하게 편찮은 것을 보고 잘못 하면 돌아가시겠다는 생각이 들어 병원으로 모셨지만 한달에 30여만원이 고작인 지원금으로 치료비를 갚기는 어렵웠습니다. '며칠 있으면 괜찮아지니까 나 집에 갈란다'고 말하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마음이 안타깝고 안 좋았습니다.”
이씨는 13년째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이런 안타까운 일들을 볼 때마다 '발로 뛰어서'도움을 찾는다.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최대한 드린다고 하더라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는 지원은 미비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주민자치위원회 구성원, 종교단체, 사업가 등 20여명의 도움으로 돈이 모아졌다. 이씨와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수술과 치료를 받은 할아버지는 건강이 많이 회복된 상태이다. 모아진 300여만원은 5월 초 할아버지의 치료비로 전달된다.
“일반인들에게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지만 계속 찾아가고 연락해서 그분들에게 이해를 구합니다. '나의 것을 조금이라도 주었을 때 밥을 먹지 않아도 마음이 배부를 수 있다'는 것을 공감하게 만드는 거죠.” 여러 사람을 만나서 도움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휴일에 쉬지 못할 때도 있지만 실제로 돕고 싶어도 방법을 잘 몰라서 돕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고 그 분들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 자신의 일이라고 말하는 이씨.
“며칠 전 독거노인 댁을 방문했을 때 할머니가 '어린이날 애들 꼭 데려와. 맛난 거 사주꾸마' 하셨을 때 '나를 가족으로 생각하시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일하면서 '교감'했다고 느꼈을 때 뿌듯하고 참 고맙습니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이 기사는 26일 월요일 서재선 님(주월동)의 제보에 따라 취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