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식점이나 단체급식시설에 비치된 자외선 살균소독기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무심코 꺼내서 사용하는 컵들이 시민들의 믿음만큼 위생적이지 않다.
26일 낮 동구 ㅁ식당, 점심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자외선 살균소독기’에서 물컵을 꺼낸다. 소독기 안에는 컵들이 가지런하게 `쌓여’ 있다. 자외선 살균소독기가 잘못 사용되고 있는 예다.
“제 아무리 자외선 살균소독기라도 엎어놓고 쌓아놓은 컵들은 살균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한국음식업중앙회 광주지부 교육과장 이성만씨의 지적이다.
“자외선 살균소독기는 자외선이 닿는 부분만 살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컵을 엎어놓거나 쌓아놓으면 물을 담는 컵 내부의 살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자외선 살균소독기의 올바른 사용법은 컵을 바로 세워서 일렬로 배열하되 자외선 등으로부터 최소 30Cm이상 떨어지게 놓는 것.하지만 실제로 많은 업소에서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제품을 사면서 사용 설명서를 받지 못했다”는 게 ㅁ업소 주인의 `해명’이다.자외선 제품 전문업체인 H자외선 관계자는 “따로 사용서를 첨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명서가 첨부되지 않는다고 해서 업주들이 사용법을 모를 수는 없다”는 것이 이성만 교육과장의 설명이다.
음식점을 하려는 사람은 의무적으로 1년에 한 번씩 교육을 받아야 하며, 강사에 따라 일부 교육내용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광주지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 내용에는 자외선 살균소독기의 올바른 사용법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업주들이 교육내용에 부주의했거나, 실제로 소독기를 관리하는 종업원들이 자주 바뀌기 때문일 것”이라는 것이 이씨의 설명.
또한 업주측으로서는 자외선살균소독기 설치 자체만으로도 손님에게 위생상 신뢰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비치만 해 두고 관리에는 소홀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 한다.
더 큰 문제는 소독기 비치에 기대서 열탕 소독이나 세척 과정을 소홀히 하고 있는 현실이다.
공중보건의 송한수씨는 “공용컵 관리가 중요한 것은 각종 전염질환이 확산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한다든지 하는 경우는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하지만 `음식점을 내려면 열탕소독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현행 규정은 단지 `물을 끓일 수 있는 시설’ 의 비치 여부를 점검하는 데 불과한 것이어서 대중음식점에서 시민들이 사용하는 컵의 위생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규정은 없는 셈이다.
“현재 대중음식점의 위생 단속은 각종 조리환경 등을 위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관할 자치구와 합동단속을 하고 있는 이씨의 말. 공용컵의 위생에 대해서는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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