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열풍 너도나도 재테크…수준별 투자방법 선택해야

지난 3일에는 광주에서도 주부, 샐러리맨, 증권사 직원 등 20여 명이 참여해 `맞벌이부부 10년 10억 만들기’모임이 구성되기도 했다. 이쯤되면 내 소득수준을 고려해 안정적인 방법으로 돈을 굴리는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일기 마련이다. 현재 5%의 금리로 10년에 10억을 모으기 위해서는 매달 644만여 원을 저축해야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서민들에게는 현실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물론 자산수준에 따라 적금, 증권사 직·간접상품, 부동산 등 재테크 방법이 다양하지만 100만원을 모으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에서 목표만 높게 잡았다가는 포기하기 십상이다.
전문가들 역시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미리 새로운 소득창출 수단을 알아보고 정확한 자기 수준을 진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시근로자의 매달 평균 가구소득이 294만원이며 이 중 저축이 가능한 돈은 매달 65만9000원(통계청 2003년 조사결과)이다. 이 조사대로라면 지출의 20% 정도를 줄인다해도 매달 100만원을 모으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광주에서 정직하게 금융기관을 통해서 재테크를 하자면 10년에 몇 천만원 모으기도 벅차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도용호 경제조사팀 과장(37)은 일단 자신의 재무구조를 면밀히 파악해 1~2년의 단기간 동안 비과세와 소득공제의 혜택이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증권사의 적립식 펀드상품 등을 통해 종자돈을 마련해야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종자돈이 마련되면 부지런히 금리정보를 수집하고 전문가와 논의를 거쳐 금융상품뿐 아니라 부동산이나 경매 등의 간접 투자방법도 검토해 봄직하다. 삼성증권 광주지점 장보선 과장(36)은 “부자의 특징은 부지런하고 전문가보다 더 구체적인 금리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며 “이것이 안정감있게 수익을 내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현재 가입돼 있는 상품이 비과세인지 소득공제가 되는지, 금리가 어느정도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같은 기간이면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찾아나서야 된다는 말이다.
인터넷의 재테크 관련 카페를 들락거리거나 틈틈이 믿을 만한 증권사나 투자신탁, 부동산컨설턴팅사 등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수천만원대의 돈이 모였다면 이제부터는 선택의 길이다. 어느 정도 재테크에 대한 상식도 갖췄지만 아무래도 한꺼번에 이를 투자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은 무모하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전문가들은 분산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문호성 광주은행 연구원(37)은 “보통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30%는 주식, 30%는 부동산 간접투자, 나머지 40%는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현금자산으로 갖고 있다”며 “그러나 투자에 있어서 시기적절하게 집중시키고 모인 돈이 완전히 여유돈인지, 아니면 확실히 지켜야될 돈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gjdream.com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