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지하철 접근수단으로 자전거 활성화는 공염불인가.
오는 28일 개통하는 광주지하철은 단선으로, 역에 대한 접근성이 이용률을 좌우하게 된다.
도심 주요부를 관통하는 지하철 노선상 자전거는 좋은 `접근수단’으로 꾸준하게 거론돼 왔다. 하지만 지하철 당국의 주차·보호 등 시설계획이 치밀하지 못해 자전거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5일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광주지하철 14개 역 중 11곳에 설치된 자전거보관소는 모두 653곳이다. 그 중 녹동, 금남로 4가, 5가역엔 1곳도 설치돼 있지 않다. 특히 도심 한복판인 금남로 4·5가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아 이용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외돼 있는 것이다.
이유는 땅값이 비싸 공간을 확보할 수 없었다는 것.
광주도시철도공사 건축팀 관계자는 “금남로 4·5가는 인도가 협소한데다 시설설치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아 개통에 맞춘 자전거보관소 설치는 어려움이 많았다” 고 말했다. 자전거보관소 설치가 유동인구 분석을 통한 합리적 기준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부지확보 여하에 따라 결정됐다는 것이다.
보관소가 설치된 11곳도 같은 이유로 규모가 천차만별이다. 농성역, 상무역, 소태역, 남광주역이 각 210, 120, 65, 60개소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동인구가 많은 도청역과 호남대 입구는 각 34, 22곳이 설치되는 데 그쳤다.
비를 피할 수 있는 비가림 시설이 설치된 곳도 농성역과 도청역 2곳에 그친다. `시유지여서 가능했다’는 도시철도공사 관계자의 설명이고 보면 애초부터 이용자를 우선시한 것이 아닌 행정편의주의적 접근이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도심구간은 구청에서 설치한 자전거보관소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수요조사 등을 거쳐 공간확보가 필요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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