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해진 데다 3월말 광주시청이 상무지구로 이전하면서 구민들이 물밀 듯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림2동의 경우 주거환경개선 재개발 사업을 앞두고 주민 400여 명이 이주할 예정이라 동구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50여명이 이주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다른 구로 이동해 생활터전을 마련했다.
이에 동구청은 동구를 떠나는 구민들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월 초 동구청 공무원들은 발벗고 이주민들이 머물 수 있는 빈집을 찾아 나섰다, 동구청은 관내 13개 동 빈집 현황을 파악, 이주민들에게 각 동별로 빈집의 주택형태와 입주시기, 가격까지 상세하게 안내했다. 현재 동구는 일반주택 174곳, 원룸·투룸 34곳 등 총 220곳이 비어 있다. `지극정성’ 동구청은 빈집 안내만으로도 모자라 이주민들에게“전 주민이 우리 구로 이주하여 보다 더 발전하는 동구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구청과 달리 구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계림2동 주민들은 “공사 끝날 때까지 손가락 빨고 있을 수도 없고 그나마 경기가 좋은 곳으로 가야 살길도 찾을 수 있다”며 동구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지은 기자 jou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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