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거인을 쓰러뜨리며 단독 3위 자리에 올라섰다.
마운드에서는 마뇽과 신용운이, 타선에서는 김상훈과 심재학 콤비가 기아를 살려냈다. 지난 7·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4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기아는 1승 1무를 기록, 종합전적 15승 2무 14패로 현대, LG에 이어 단독 3위를 탈환하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8일 열린 2차전에서 롯데가 11회 공격 때 신용운을 상대로 1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자 기아는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외야 플라이 하나면 끝나는 상황. 기아 신용운은 9번 박기혁을 상대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여야 했다. 결국 승리는 신용운에게 돌아갔다. 신용운은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세 번째 공으로 정면 승부를 벌여 박기혁을 병살타로 유도, 패배를 모면했다.
신용운은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3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는 11회 1사 만루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승부를 결정짓지 못해 패배 이상의 쓰라림을 맛봐야 했다.
지난 7일 열린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온 마뇽이 9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롯데 타선을 완전히 제압, 올 시즌 처음으로 8개팀 투수 가운데 완봉승을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마뇽은 이날 1회초 정수근에게 볼넷만을 내준 채 8회까지 롯데 타선을 꽁꽁 묶으며 노히트 노런 달성 직전까지 왔다. 특히 박재홍은 7회 롯데 공격에서 정수근의 2루타성 안타를 잡으며 마뇽의 어깨에 힘을 실어 주었다.
마뇽은 8회 김주찬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으나 이후 침착하게 마무리지으며 완봉승을 장식했다. 심재학은 1차전에서 6회 시즌 7호 아치를 그리며 팀을 이끌었고, 김상훈 역시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2차전에서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려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 최근 물오른 타격감각을 보이고 있다.
9일 우천으로 취소된 3차전은 오는 6월19일 오후 3시부터 사직구장에서 더블헤더로 열린다. 롯데와의 2연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기아는 11일부터 무등경기장에서 선두인 현대와 3연전을 갖는다.
사직=이성훈 기자 sinaw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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