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장<시민자치부 기자>
광주시의회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다. 갈팡질팡 갈지자 행보에다 대표성이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 행태 때문이다.
파벌싸움으로 의장단 선출에서부터 갈등을 빚었던 시의회는 최근 두 번에 걸쳐 광주발전을 위한 한목소리를 냈었다.
하나는 `경주특별법 반대 결의안’ 채택이고, 다른 하나는 `광주공항 이전 반대’ 성명이다. 광주를 위해 시민의 대표가 한목소리를 낸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고개는 갸우뚱해진다.
시의회 결정에 집행부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작용했다는 후문이고, 절차도 무시됐다. `경주특별법 반대 결의안’ 초안을 시의 모 간부가 작성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들린다. 또 경주특별법 반대 결의안은 의결이 있은 아침에서야 의원들에게 건네졌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미리 논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노골적인 불만도 터져나왔다.
광주공항 문제 역시 의원 몇몇의 동의만 거친 채 의원 공동명의로 발표됐다. 한 의원은 “공항이전과 관련해 언제 성명이 발표됐느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그런 시의회가 `일해공원’ 개명논란 문제에 대해서는 딴 모습을 보였다.
`일해공원’개명 논란이 한창일 때 일부 의원의 입장발표 요구에도 시의회는 “운영위 논의를 거친 뒤 최종 결정하겠다”며 지켜만 봤다.
“다른 지자체가 결정한 사업에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역사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문제이지 지역문제가 아니다”는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합천군은 공원명칭을 `일해공원’으로 확정해 버렸다. 시의회는 명칭이 확정되고 하루가 지나서야 `여론에 밀린 듯’ 뒤늦게 명칭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어느 누구의 이야기처럼 “전두환, 그리고 `일해’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광주다. 진정 시민이 바라는 의회의 모습이 무엇인지, 광주를 위하는 길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ho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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