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교육인권부 기자>
 “누가 비정규직을 만들었어?” “제일 못 사는 사람들을 공공기관이 배려해주는 게 아니라 쫓아내.”
 지난 24일 한국마사회 광주지점 객장. 1년 전 마사회와 용역업체의 계약기간 만료로 청소일을 그만 두게 된 아주머니들과 같은 이유로 조만간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인 시청 청소일을 하는 아주머니들이 울분을 쏟아냈다.
 마사회와 광주시는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요구에 대해 “채용은 용역업체가 알아서 할 일이지, 관여할 수 없다”며 발을 뺐다. 그런데 이것이 진짜 이유일까. 시 관계자는 아주머니들에게 “노조를 안했다면 고용승계를 사정해봤을텐데 안 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일했던 사람들을 재고용하는 것이 업체 입장에서도 좋고 고용승계를 하는 것은 관행이다”는 것이 용역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고 보면 공공기관들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꺼림칙하다.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는 이들은 `노조’의 `노’자도 몰랐던 `아줌마들’이었다. 용역업체에 속한 노동자들의 경우, 업체에 의해 임금이 착취되고 연월차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마사회 아주머니들도 150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 공공기관이 업체에 모든 것을 맡겨 놓고 나몰라라 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노동자들은 `살려고’ 노조를 만든 것이다. 일한 만큼 대우 받고 싶을 뿐이다.
 “우리가 고용승계해 달라는 `몸자보’를 왜 차고 다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무조건 `시민들이 보면 어쩌려고 그럽니까, 떼세요’ 라는 말만 해요.”
 `귀막은’ 공공기관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먼저 듣길 바란다.
 “내가 다른 곳 못가서 이러겠어요. 이것은 우리 아이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비정규직은 없어져야 돼요. 그래서 물러설 수가 없어요.”
 아주머니들의 눈물, 비정규직의 눈물을 공공기관이 나서서 닦아줘야 할 때다.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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