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일자리가 없어서 난리인데, 저러니까 광주에 기업하러 온다는 사람이 없지. 내가 사장이라도 저런 사람들 뽑고 싶겠어.” “이만큼 일하게 해준 것도 감사해야지, 많이 컷고만.”
공무원들이 한 말이다. 청소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가 무엇인지, 지자체가 지역의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에 대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대안을 세워야 할 이들이 이런 말을 하고 있다. 공무원들에게 아주머니들은 청사 ‘밖’으로 쫓아버려야 할 사람들로만 인식되고 있었다.
“찍지 말라고, 나가, 집에서 잠이나 자지, 왜 시청사에 있느냐.”
공무원들은 노동자들을 끌어내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서슴없이 했고, 강압적으로 카메라를 뺏으려고까지 했다. 또 시장실이 있는 3층에서 1층까지 죽 늘어서서 노동자들, 기자들이 쫓겨가는 것을 환대(?)하기도 했다.
그 늦은 시각까지 200여 명의 공무원들은 누구를 위해 남아 있었는가. 농성장을 시장실 앞에서 세미나실로 옮기라고 끊임없이 요구했던 것이 아주머니들을 위한 조치였다고 보기엔 억지다.
“복도는 히터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아주머니들의 건강이 걱정된다”는 것이 시의 얘기인데 그런 공무원들이 ‘안하무인’격으로 노동자들의 사지를 붙들어 끌어낸 것이다.
공무원들이 누굴 위해 일하는지 묻고 싶다.
“우리가 짠해 보이는가. 하나도 안 짠해. 비정규직을 없애자고 하는 우리들 당당하지.”
청사 밖으로 쫓겨 나와서도 아주머니들은 이렇게 말했다.
광주시와 공무원들은 이번 청소 노동자들의 사태와 관련해 어떤 것이 정당한 것이고 부당한 것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시민들을 위해 일하려는 양심이 있다면 말이다.
교육인권부 조선 기자 su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