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인화학교 학생들이 바로 전날 시교육청 안순일 교육감의 `학생 볼모’발언에 항의하며 내건 플래카드의 말들이다.
학생들이 `학교밖’으로 나온 지 50일이 넘어섰다. 천막에서 공부한 지도 2주일이 지났다.
이에 대해 안 교육감은 “어른들이 학생들을 볼모로 천막수업을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2월 학교를 찾으니 학교가 `정상화’됐다는 말도 했다.
시교육청 건물 앞에 대문짝만하게 이런 글이 붙어 있다. `학생중심 으뜸광주’.
2년전, 학교내 성폭력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야 학생들이 수화를 잘 못하는 교사들에게 수업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청이 법인에 지원하는 금액은 연 20억원(교사 인건비 포함) 정도. 예산은 그리 지원하면서도 지금껏 학생들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했는지 `들으려’ 하지 않았던 것을 반증한다.
이제서야 한 장학관은 “앞으로는 학생들과도 얘기를 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왜 학교를 뛰쳐나와 천막 안에서 쪼그리고 앉아 수업 받고 있는지, 인화학교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고 있다면 광주 교육계의 수장이 `볼모’라는 말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인권위가 시교육청에 청각장애학생들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권고를 한 게 지난해 8월. 9개월이 다 돼 간다. 그동안 시교육청은 무엇을 했는가.
교사 징계, 수화가능한 교사 채용은 법인의 권한이라고 하더라도 이외 학생들의 교육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어떤 것들을 고민했고 실행하고 있는가. 진정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을 누가 학교밖으로 내몰고 있는지, `학생 중심’을 외친다는 시교육청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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