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일 마무리 학습 전략

7일이면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D-100일. 무더위 속에도 수험생들은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점검해보고 앞으로 남은 기간의 마무리 학습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점이다.
지금부터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따라 수능 시험의 성패가 좌우된다. 방학이지만 고3 수험생들은 대부분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방과 후 학습을 한다. 또 밤 10시까지 자율학습을 통해 자신의 취약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
광주 인성고등학교 유복삼 진학담당교사는 “1학기 동안은 개념원리 위주로 수업을 했지만 2학기부터는 실전 대비 모의고사 형태의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1학기 모의고사 성적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교사는 “상위그룹 학생들은 오답노트를 정리해 취약점을 보완해야 하며, 난이도가 높거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중·하위권학생들은 사회·과학탐구 영역 등 자기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한다. 유 교사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정리하고, 지금까지 풀어 본 문제 중 틀린 문제들을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짜임새 있는 계획을 세운다면 자신의 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교사는 “이제부터 수험생들은 시간할애 등 문제 푸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수학은 한 문제 당 3분30초 이내에, 일반 문제는 1분30초 이내에 풀어야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100일 동안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효율적으로 수능에 대비할 마무리 학습방법을 알아본다.
▶모의고사 활용
유복삼 인성고 진학담당교사는 “9월 수능 모의평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 교사는 “그동안 모의평가에서 나타난 영역별 성적을 비교해보고 부진한 영역을 집중적으로 보강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틀렸던 문제들은 단원별, 유형별로 정리하는 등 `오답 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모의고사 성적을 영역별로 분석, 취약한 영역에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9월 모의 평가 출제경향과 난이도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별도의 오답 노트를 기록,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된다.
▶영역별 학습
언어영역에서는 지문에 대한 사실적·비판적 독해 능력이 중요하다. 수리영역의 경우 감각을 잃지 않도록 매일 일정량의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어 영역은 다양한 종류와 수준의 시사적인 글을 접하면서 그 의미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사회탐구 영역은 기본 개념이나 용어를 이해하고 시사성 있는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과학탐구 영역은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실습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림, 그래프, 도표 등도 꼼꼼히 정리하는 것이 좋다.
△언어영역= 우선 개념과 지식의 측면에서 문학의 창작과 감상이론, 그리고 우리말 어휘와 어법을 총정리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문학 장르별 주요 작품의 특징과 주제를 도표로 정리해야 한다. 난해한 비문학적 지문의 주제와 핵심 요약, 특징적인 전개방식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야 한다.
△수리영역= 수능에서 수리영역의 경우 50% 정도의 문제는 교과서의 기본공식과 개념만 알고 있으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동시에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사고력이나 응용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제들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최상위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어렵다고 하는 문제나 고난도의 문제를 풀어보면서 부족한 개념이나 틀린 개념은 따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외국어영역= 지난 6월 모의평가 때 외국어 난이도가 지나치게 낮게 출제돼 변별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므로 실제 수능에서는 난이도가 상당히 올라갈 수 있다. 듣기는 최대한 집중하면서, 또 정확하게 따라하면서 듣는 연습이 필요하다. 문법은 모든 항목이 출제될 수 있으므로 한 가지 교재를 정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 독해는 문단 앞과 뒤에 올 수 있는 내용을 예측하면서 독해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사회탐구영역= 사회탐구는 단순한 암기과목이 아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교과서를 정독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 기본 원리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와 이를 바탕으로 사회 현상의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된다.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자신의 수준과 출제 경향에 맞는 적당한 학습방법을 찾아야 한다.
△과학탐구 영역= 자료를 활용하거나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 주로 출제되는데 최근에는 개념형 문항의 출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원리의 이해가 중요하고 원리를 바탕으로 한 개념과 공식, 과학 용어들을 반드시 암기해야 한다.
▶2학기 수시 지원 여부 결정
앞으로의 입시일정에서는 수능 공부 외에도 지원전략을 올바르게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오는 9월7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전체 대입 정원 가운데 약 49%에 해당하는 18만6740명을 선발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이전에 시행되는 2학기 수시모집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학기 수시지원 여부에 따라 수능 공부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