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풀어내는 초등학생 논술비법

▲ 서구의 한 논술학원에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논술 수업을 받고 있다.

서울대를 시작으로 각 대학에서 200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의 비중을 대폭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논술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조차 논술에 대비한 서술형 평가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조기 논술교육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논술실력은 짧은 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어서 어려서부터 부모가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글쓰는 능력과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력 교육센터 ‘지혜의 숲’ 김용균 원장의 도움으로 초등학생 논술지도 원칙과 방법을 알아본다.



▲초등논술 기본 방향

초등학교 시기에 준비해야 하는 논술은 무엇일까.

우선 논술 쓰기의 요령이나 형식적인 틀을 강조하기 보다는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김 원장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창의적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고력을, 3~4학년은 기초학력 개발 시기이므로 인식·추론·표현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저학년이 감성적 시기였다면 고학년은 비판적 사고력이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자기의 견해를 갖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높여주는 논술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술은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글로 밝히는 것이다. 때문에 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는 글쓰기가 중요하다. 독서체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재미있게 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아이들의 발표능력과 의견 교환을 통한 소통 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김 원장은 “초등학교 논술은 무엇을 읽고 쓰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것, 관심을 가지는 것, 흥미를 느끼는 것부터 파악해 시작해야 한다”면서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부모들이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논술 이렇게 시작하자

아이들이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이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논술의 가장 큰 목적은 자기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독서와 토론을 통해 형성된 ‘자기생각’을 글로 표현하도록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글을 쓸 때 문법이나 맞춤법을 요구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이 시기엔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고 충분하게 표현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좋다. 고학년의 경우 자유로운 표현과 함께 적절한 구성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다. 또한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 문제의식을 갖고 글을 쓰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명확하고 올바른 문장부터 쓰게 하고 △제대로 된 문단을 쓰고 △스스로 문제(토론 주제)를 제기하고 답을 구하도록 이끌어준다면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다.



▲논술을 위한 독서는 어떻게

무조건 많은 책을 읽는다고 논술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꼼꼼한 읽기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책 속 내용을 얼마나 자신의 생각으로 만드느냐이다. 저학년 때는 책을 읽고 난 후 줄거리를 물어보면서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학년은 책을 읽은 후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또 책을 읽고 난 후 책 내용을 주제로 토론을 하도록 유도한다. 독서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매체도 사고력 신장에 도움이 된다.

논술 전문가들은 동화, 동서양 고전명작, 문학, 전기,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영화, 음악 등 매체를 활용하면 아이들의 사고력을 넓힐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읽기·쓰기·말하기·듣기가 함께 이뤄지는 언어능력을 키워야 하며 자기 해석과 응용이 가능한 독서교육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체계적인 독서,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독서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해 스스로 책을 찾도록 하는 독서 교육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으로 논술 공부를

인터넷을 잘 살펴보면 저렴하게 논술 공부를 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꿀맛닷컴(www.kkulmat.com) 등의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가정학습 사이트에서는 현직 교사가 지도하는 논술공부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논술공부방에서는 일반첨삭과 원고지 첨삭을 통해 토론주제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의견을 개진하면 현직교사가 생각의 방향들을 잡아주는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부방과 과제방을 통해 논술에 대한 이론을 공부할 수 있으며 추천도서 등에 대해서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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