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용성<정치팀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국민성공 대장정의 첫 행선지로 21일 광주를 찾았다. 이 날 광주에서 1박을 한 이 후보는 22일 지역상공인 조찬간담회, 5·18묘지 참배, 중앙선대위 회의 주재, 5·18관련단체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후 여수를 거쳐 서울로 돌아갔다. 공식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하기는 경선 이후 처음.

 21일 오후 광주에 도착한 이 후보는 첫 일정으로 지역 언론사 간부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장소는 광주시내 모 한정식집. 식당측은 “1인분 최하가격이 3만5000원이고 6만원, 8만원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만찬 간담회에는 이 후보와 박형준 대변인을 비롯한 당직자들, 일부 언론사 간부 등 10여 명이 함께 자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측은 이 날 자리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최하가격으로 식사를 했으며 술은 맥주 몇병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당 쪽에서는 각자가 현금으로 계산했고, 언론사에서는 카드로 계산했다”고 밝혔다. 식사접대 같은 선거법 위반은 없었다는 얘기다. 전체 식사비는 끝내 밝히기를 거부했다.

 선거법 위반여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간 동구선관위 관계자는 “식당을 조사해보니 `1인당 1만원짜리 식사를 했다’고 하고, `장부도 찢어버렸다’고 말해 위반여부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누가 주최했느냐에 대해선 한나라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중앙당에서 간담회를 주선했다” “언론측에서 자리를 마련했다”로 말이 엇갈리고 있다.

 대선 후보가 언론사 간부들을 만날 수 있다. 아니 만나서 민심도 들어봐야 한다. 그러나 그 자리가 꼭 값 비싼 한정식집이어야 했을까. 다음날 5·18단체 대표들과의 오찬은 5·18기념문화관 구내식당에서 1인분 7000원짜리 식사로 했다. 7000원은 후보가 수행원들에게 낼 수 있는 식비로 허용되는 `통상적인 가격’이기도 하다.

 고급 한정식집 만찬. 생각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다. 하지만 민생을 챙기겠다고 다짐하는 대통령 후보로서 적절한 처신이었는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yo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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