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특검법’을 두고 정치적 타협 얘기가 오간다고 한다.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 때문에, 혹시나 역풍을 맞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정파적인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는 모양새다.
의아할 일이다. 국회가 난장판이 될 정도였던 `이명박 특검법’이었다.
`이명박 특검법’ 통과를 위해 국회에서 온몸을 날렸던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다. 그들은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어떻게 왜 통과시킨’ 법안이었는지를 지금 망각한 것 같다. 마치 2002년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후 책임은 까맣게 잊었던 것처럼.
BBK 동영상 공개 파장을 잊었는가. “BBK 주식 1주도 없다”던 이명박 후보가 “내가 BBK를 설립했다”고 발언, 거짓말을 백일하에 드러낸 동영상이었다. 신당은 “진실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기세등등했다. 당황한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스스로 특검법안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국민의 의혹도 증폭됐다.
신당의 대선 참패 원인은 지난 집권 5년 동안 보여줬던 무능과 무책임·무소신에 있다. 청와대 권력에 국회 과반의석까지 몰아주었지만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력에 민심은 등 돌린 것이다.
`이명박 특검법’과 관련한 신당의 모습을 보며 그 무능과 무소신이 겹쳐지는 것은 기자만의 느낌일까. 대선 참패 앞에서 무엇을 반성하고 참회했을까.
`이명박 특검법’은 이명박 당선자도 수용했던 국민과의 약속이다. 국민들의 의혹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든 대통령 당선자든 국민 위에 있지 않다. 의혹을 덮어서는 안되고 잘못이 있으면 조사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다.
총선에 눈 멀어 혹은 대통령 당선자의 위세에 눌려 신당이 또다시 무능·무책임·무소신을 되풀이한다면 국민의 신뢰는 영영 멀어질 수밖에 없다. 눈 멀지 않고 할 일 다하는 소신으로 국민을 섬길 때 국민은 다시 감동하고 신뢰를 보낼 것이다. yong@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