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광주 유치가 실패로 끝났다. 광주 유치에 올인해온 광주시의 낙담은 말할 수 없이 크다. 당초 알려진 셈하고 너무 동떨어진 결과여서 충격은 더 하다. 해서 뒷말도 많다.
광주시 한 공무원은 원 없이 뛰었고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했기에 값진 경험이 됐다고 했다. “혹독한 시험을 치른 것으로 치자”고 했다. 여하튼 짧은 기간 혼신을 다해온 이들에게 마음으로 위로를 보낸다.
이제 관심은 재도전으로 모아지고 있다. 또 기업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등 예산 쓰임은 투명하고 공정했는 지도 관심사다. 덧붙여 애초 추진과정에서 일방적 밀어붙이기로 무모한 도전은 아니었는지도 챙겨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걱정스런 대목이 많다. 박 시장은 시민 뜻을 어떻게 물을지에 “언론을 통해 시민들의 의사를 파악하고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문화·경제·체육계 등의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여론수렴이 가능할까를 따져보면 명쾌한 게 없다. 언론은 그렇다치고 시민사회단체 의견도 걱정이다. 지역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할 시민단체들이 유치 추진단에 대거 참여한 사실 때문이다. `왜곡’ 우려에서 벗어날 수 없다.
뿐 만 아니라 예산규모나 집행을 놓고도 의혹이 커지고 있다. 당초 알려진 후원금보다 규모가 더 늘어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시는 국제대회 유치전을 치른 평창이나 여수 등 다른 지자체에 비해 예산규모가 턱없이 적다며 볼멘소리도 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로부터 얼마나 걷히고 어디에 쓰였는지, 혹 불필요한 곳에 쓰여 비용을 낭비하지 않았는지를 따져보는 일은 제 2, 3의 실패를 막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그 역할은 역시 의회나 시민사회단체 몫이다. 때문에 누가 기꺼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에 지역민은 꼭 지켜볼 일이다. shi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