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시장이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재도전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지방선거를 생각했다면 재도전에 나서지 않았다”며 순수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광주발전을 위해 ‘씨앗’이 되겠다는 박 시장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자치단체장이 차기선거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가장 민감한 사안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차례 도전에 실패한 뒤 예산집행 내역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고 찬반논란마저 뜨거운 U대회 재도전 결정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U대회 재도전과 박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본인의 적극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U대회 재도전이 박 시장에겐 최고의 정치적 카드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U대회 재도전에 실패하더라도 박 시장에게는 ‘실’보다 ‘득’이 많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물론 2015년 U대회 개최지가 광주로 결정된다면 국제대회를 처음으로 광주에 유치한 박 시장의 ‘공’은 당연히 향후 정치행보에도 양탄자를 깔아주게 된다.

만에 하나 재도전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정치적 ‘계산기’를 두들겨 보면 ‘+’가 된다는 견해다.

재도전 선언과정에서 지역 각계각층의 동의를 얻어내며 ‘면죄부’는 이미 받아놓은 상태라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내년 5월 개최지 발표 때까지 U대회 유치를 진두지휘하며 수많은 우군, 즉 정치인의 생명줄인 조직을 챙길 수 있다는 것도 주요한 근거 중 하나다.

U대회 재도전과 관련 정치적인 계산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박 시장은 거듭 밝혔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박 시장이 U대회 재도전 선언으로 정치적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손익계산서는 이미 나와 있다는 것이다.

<자치부 기자> bei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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