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암동 ‘영암독천낙지골’



 갈낙탕은 낙지연포탕에 갈비가 들어가는 것이다. 아니 갈비탕에 낙지가 들어가나? 그렇고 보니 낙지와 갈비의 비율에 따라 집집마다 맛이 다르겠다.

 갈낙탕은 영암 독천이 유명하다. 영암이 낙지로 유명해지게 된 데는 영암뻘 덕이었다. 지금은 간척지 사업으로 없어졌지만 그 뻘이 영암 세발낙지의 터전이었다. 여기에 독천 우시장이 있었고, 어찌보면 갈비와 낙지의 만남은 당연한 것이었을터. 낙지의 시원한 맛과 갈비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어우러지니, 독천에 갈낙탕 거리가 형성될 정도가 됐다. 유명한 집들 중 한 곳으로 풍년식당이 있다.

 풍년식당의 수십년 노하우가 전수된 광주 맛집이 북구 두암동 ‘영암독천낙지골’(주인 강영율)이다. 지금도 젓갈 등 밑반찬 재료를 조달받는다.

 ‘독천낙지골’에 왔으니, 연포탕이나 낙지비빔밥은 다른 낙지집에서도 맛볼 수 있는 것이라, 갈낙탕을 주문했다.

 이집은 산낙지를 쓴다. 주문을 받으면 수족관에 있는 산낙지를 꺼내 주방으로 들어간다. 담백하게 준비해둔 육수에 갈비와 낙지를 넣어 끓인다. 미리 육수와 갈비는 숙성과정을 거쳐 준비된 것이라 음식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차려진 밑반찬도 하나하나 정갈하다. 보글보글 계란찜 부드럽고, 갈치를 통째로 삭혀서 내온 젓갈이 잇새에 살깃살깃 씹힌다. 짭쪼롬한 삭힌 맛이 감긴다. 밴댕이 젓갈도 나오고, 파래무침 새콤달콤하니 입맛 살린다. 신선한 맛과 오래 묵힌맛의 조화가 풍성한 식단이다.

 밑반찬에 즐거워하고 갈낙탕에 감탄 내뱉는다.

 △차림(가격): 갈낙탕 소 3만원·대 5만원(공기 별도), 낙지비빔밥 8000원, 연포탕 1만2000원, 낙지호롱구이 싯가

 △주소: 광주 북구 두암3동 300-4

 △전화: 062-264-5566

 글=임정희 기자 oksusu@gjdream.com

 사진=함인호 in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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