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부터 테이블마다 소줏잔 부딪는 소리가 들린다. ‘해물아구찜’ 탓이다. 광주 남구 월산동 ‘천하일품’에서는 손님들이 해물아구찜을 많이 찾는다.

 아구찜은 서울 인천 마산에서 유명하다. 본래 마산에서 시작했으나, 마산식은 생아구찜이 아니다. 아구를 겨우내 꼬들꼬들 잘 말려서 쓴다. 맛이 깊고 고소하다. 밑간도 된장으로 한다. 얼얼하고 매콤한 맛을 달래려 동치미가 항상 따라 나온다. 입맛을 살려주고 매운 맛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술 한 잔이 생각나면 나는 아구찜이 좋아 오늘 같이 비가 오면 나는 아구찜이 좋아/ 시집간 여자 친구 떠오를 때면 눈물 나도록 매운 아구찜이 좋아/ 푸른 바다도 울컥 아구찜도 울컥 바다로 떠난 배가 돌아오듯….’ 마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 김산이 부르는 ‘아구찜이 좋아’이다. 마산 사람들도 아구찜 앞에 놓이면 절로 소주잔에 손이 가나 보다.

 광주에서 주로 먹는 아구찜은 생아구를 쓴다. 부드럽고 찰지다. 전분을 넣기 때문에 걸쭉하다. 미더덕이나 새우 채소 등을 재료로 쓴다. 월산동 ‘천하일품’에서 만들어내는 해물아구찜은 생아구에 낙지며 새우·쭈꾸미 등 들어가는 해물 가짓수가 더 많다. 미나리보다 콩나물을 주로 쓴다. 아삭아삭 아사삭거리는 콩나물과 부드러운 아구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이맛을 보면 아구를 왜 ‘물텀벙’이라고 했는지, 의아스럽다. 물텀벙이란 이름은 ‘먹지도 못하고 못생겨서 재수가 없다고 잡혀도 바다에 텀벙텀벙 던져버렸다’ 해서 생겨났다 한다.

 2순환도로에서 짚봉터널 가는 길 오른편에 있다. 바로 옆에는 지난해 이맘 때 ‘쭈꾸미코스’로 소개한 적이 있는 해물전문점 ‘월산골’(062-361-7115)이 이웃집처럼 자리하고 있다. 맛있는 집이 나란히 있어, 두 집 맛을 비교해보며 내 입맛을 찾아보는 재미도 좋을 듯하다.

 

 △차림(가격): 해물아구찜 중 3만9000원·대 4만5000원

 △주소: 광주 남구 월산4동 965-7(남강호텔 앞)

 △전화: 062-367-3032

 글=임정희 기자 oksusu@gjdream.com

 사진=함인호 in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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