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봉선동 ‘복이네찜전문점’

볼이 미어진다. 가을 콧잔등에 땀이 난다. 광주 남구 봉선동 ‘복이네찜전문점’이다. 아구찜 볼테기찜 해물모듬찜 꽃닭찜 홍어찜 등 찜 전문집이다. 물론 탕도 한다. 점심시간에는 손님들이 탕을 많이 찾는다.
아구찜이든 볼테기찜이든 찜 맛을 살리려면 콩나물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하다. 나물용 콩나물은 가느다랗고 찜용은 도톰하다. 송정리 콩나물공장에서 콩나물은 조달한다. 머리깎지 떼내고 씻어뒀다, 손님이 주문하면 그 때 삶아서 쓴다. 사근사근 아삭아삭한 맛을 살리기 위해 그때그때 데친다.
찜에는 특별히 육수를 마련하지 않는다. 생선 자체에서 맛이 우러나기 때문이다. 항상 ‘우리집 식구들’ 밥상 차린다는 생각으로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한다. 그래서인지 17개월 됐지만, 단골들이 많다. 날마다 찾다시피하는 단골도 있다.
아구탕이나 볼테기탕에 쓰는 육수는 매일 아침 뺀다. 청양고추 파뿌리 양파 콩나물 등 온갖 천연재료들을 넣어 마련한다.
볼테기찜을 주문했다. 아구찜이나 볼테기찜 하는 집들마다 조금씩 특성이 있다. 어떤 집은 생선이 많고 어떤 집은 콩나물이 많고, 더 맵기도 하고 달큰한 맛이 나기도 하고…. 이집은 콩나물이 푸짐하다. 이 많은 것을 어떻게 다 먹나 싶다. 그러나, 눈이 게으를 뿐 입은 무섭다(?). ‘아구아구’ 입이 미어지게 먹다보니 남김없이 말끔하게 비웠다. 자꾸 손이 간다. 맛있는 것 보면 제어못하고 또 밥을 과반하고 말았다.
탕맛? 시원하고 매콤하고 개운하다.
메인 음식 나오기 전에 청양고추와 부추 갈아서 부쳐내온 전맛도 고소하니 좋다.
아구찜집으로는 월산동 ‘월산골’(062-361-7115)과 ‘천하일품’(062-367-3032) 그리고 금남로에 오래된 집 ‘오동도식당’(062-222-8110)도 빼놓을 수 없다.
△차림: 볼테기탕·아구탕 6000원, 볼테기찜·아구찜 중 2만8000원 대 3만8000원
△주소: 광주시 남구 봉선1동 163-26
△전화: 062-651-0059
글=임정희 기자 oksusu@gjdream.com
사진=함인호 ino@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