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봉선동 ‘채선당’

채소가 신선한 집, ‘채선당’ 광주 봉선점이다. ‘광주’까지 붙이는 이유는 전국적으로 170여 개의 점포가 있는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이다. 규모가 있고 현재도 계속 확장중이다. 대형 프랜차이즈나 체인점들의 점령으로 집집마다 고유의 맛을 내고 있는 식당들이 위축되고 사라져 가고 있어 ‘맛있는집’ 코너에서는 될 수 있으면 소개를 삼가 왔다. 그럼 봉선동 채선당을 선택한 이유는? 좀 복합적이다.
우선, 맛. 이집이 표방한 대로 채소가 신선하다. 청경채 신선초 적근대 황메밀 적메밀 쌈추 겨자 비타민 로메인 등 계절에 맞는 채소류를 제공한다. 집에서는 가지가지 갖춰서 먹기 어려운데, 차려진 ‘채소밭’이 푸짐하다. 파릇파릇한 식탁, 일단 마음이 즐겁다. 야채를 육수에 데쳐먹는 맛이 좋다. 둘째, 직원들의 얼굴이 밝다. 손님을 맞이하는 첫 얼굴인 직원들의 경쾌한 목소리가 입맛 밥맛 살려준다. 셋째, 손님이 가고 난 상을 치울 때 사장·직원이 따로 없다. 이집 사장이 직접 상위며 불판 등을 광이 번쩍번쩍 나게 닦고 있다. 부지런한 사장, 직원들만 부려먹지 않고 함께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프랜차이즈라 하더라도 집집마다 분위기와 특성은 운영하는 사람 몫이다.
평일 점심에는 가격까지 착하다. 점심 특선으로 웰빙샤브·매운버섯샤브·한우샤브가 있다. 웰빙샤브는 ‘쇠고기+친환경야채+삼색김치+샐러드+수제만두+칼국수+영양죽’이다. 매운버섯샤브는 여기에 버섯모듬과 갈비맛 완자가 추가되고, 한우샤브는 쇠고기가 한우이다.
재료며 육수 등까지 본사에서 제공받지만 배합과 신선도 유지 등은 각자 운영하는 점들이 관리한다. 그 정도에 따라 섬세하게 맛의 차이가 생긴다.
친환경 야채 10여 가지와 고기를 넣어 오랫동안 곤 육수 물이 방짜 냄비에 나온다. 옛 그릇인 방짜가 등장하니, 무게감이 있다. 육수를 끓여서 채소들을 넣고 살짝살짝 데쳐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는다. 생채를 즐기는 사람은 그냥 먹어도 좋다. 쇠고기도 바로 넣었다 살짝만 익혀서 먹는다. 채소나 쇠고기 혹은 만두 떡 등은 추가 주문이 가능하다.
이미 맛이 풍부한 육수에 야채와 고기의 맛이 더 우러난 상태에서 만두와 칼국수를 넣어 끓여 먹는다. 그 다음 다시 영양죽까지. 차근차근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는 식탁이다.
담백하고 깔끔하다. 많이 먹어도 채소류이기 때문에 부담없다. 착한 음식 먹고 나면 마음도 순해진다.
△차림: 점심 특선 웰빙샤브 7000원·매운버섯샤브 8500원·한우샤브 1만원, 쇠고기샤브샤브 8500원, 해물샤브샤브 1만5000원
△주소: 광주 남구 봉선동 138-2(남구문화예술회관 맞은편)
△전화: 062-672-1500
글=임정희 기자 oksusu@gjdream.com
사진=함인호 ino@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