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시에테벨리·지오파스타

 연말이다. 훌쩍 1년이 지나갔다는 생각은 여기저기 모임 약속들이 생기면서 더 실감난다. 이맘때면, 자주 받는 전화가 있다. 모임장소로 적당한 곳을 물어보는 전화들이다. 그때마다 대답해줄 곳이 궁색해 영~얼굴이 안선다. 맛집 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터라 남들보다는 분야별로 분위기별로 규모별로 더 많이 알고 있을 터인데, 어째 생각나는 곳이 없으니 매번 딱하다. 규모있게 널따란 집이나 고급스런 한정식집이나 값비싼 요리집들은 맛집 소개에 열외로 쳐온 터이기도 하다.

 해서, 그동안 다녀본 집들 중에서 연말 분위기에 맞게 우리 가족 혹은 지인들과 작은 모임을 하고 싶은 곳으로 이탈리아 식당 3곳을 추천한다.

 

 ▶전남대 후문 ‘피렌체’

 순두부처럼 생긴 리코타치즈를 직접 만든다. 기성제품의 고무 씹는 맛과는 달리,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인상적이다. 치즈 한 가지부터 정성스럽게 만들어내는 주인 김영대 씨의 노력이 꾸준한 집이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는 모든 맛있는 집들의 불변의 원칙. 이집도 좋은 재료를 준비하고 그 재료의 본래 맛과 신선함을 부각시키는 요리를 만든다.

 특히 굴크림스파게티와 게살크림스파게티는 광주에서 만나기 드문 메뉴로, 이집의 인기 파스타이다.

 △주소: 광주 북구 용봉동 160-2 2층 △전화: 062-261-3620

 

 ▶지산동 ‘시에테벨리’

 ‘시에테벨리’는 파스타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명성이 있다. 옛 도청 부근에서 오랫동안 하다 남구 봉선동으로 옮겨 또 몇년간 시에테벨리를 운영했다. 최근 지산동 무등산호텔 부근으로 집을 지어 옮겼다. 이탈리아 음식에 걸맞는 이탈리아 풍의 예쁜 집이다. 무등산이 가까이 있는 이 집은 밤이면 ‘별’천지가 된다. 조명들 때문에 별빛을 볼 수 없는 도시 야경이지만 이곳에서는 별빛을 만끽할 수 있다는 주인 김동욱 씨의 말이다.

 이쪽으로 옮겨오면서 파스타 단품 요리들은 없애고 새롭게 뷔페식으로 꾸몄다. 거의 모든 채소류를 유기농으로 갖췄고 한 가지 한 가지 섬세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파스타며 스테이크 등도 쉐프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마련했다. 단품 요리를 즐기던 단골들의 찬반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가족·지인들과 정담 나누며 음식 먹기에 좋다.

 △주소: 광주 동구 지산동 65번지 △전화: 062-232-1150

 ▶봉선동 ‘지오파스타’

 최근 몇달 사이에 남구 봉선동 쌍용사거리에 새롭게 커피숍과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봉선동이 동명동을 능가하는 학원가로 성장하면서 가족 중심의 식당이 새롭게 입점하고 있는 것. 폴라리스 건물 2층에는 애쉴리라는 뷔페 식당이, 3층에는 지오파스타가 들어왔다. 이중 파스타 맛이 좋은 지오파스타를 추천. 지오파스타는 체인점으로 광주에 4개점이 있다. 로제쉬림프버섯파스타·로제비프파스타·로제해물파스타 등 풍부한 맛을 내는 파스타류도 인기이고 크림·토마토·해물 리조또도 부드럽고 감칠 맛있다. 소스와 어우러진 밥이 묘미가 있다.

 △주소: 봉선점 쌍용아파트 사거리 폴라리스 건물 3층 △전화: 062-681-7787

 글=임정희 기자 oksusu@gjdream.com

 사진=함인호=ino@gjdre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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