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나비야 청산가자’

광주 무등산 자락아래. 산장분위기가 나는 집이다. `나비야 청산가자’(주인 서병섭). 문연 지 4년쯤 됐다. 주요 메뉴는 돼지고기 바비큐와 약오리, 오리떡갈비, 오리로스, 염소수육·염소탕 등이다. 주말이면 무등산 산행객들로 가득 찬다.
`나비야 청산가자’에 들른 무등산 산행객이라면, `공기 좋지, 가을산 정취 가득 품었지’, 이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맛있는 것만 먹으면 이 가을을 제대로 `누렸다’ 싶겠다.
유기농 사료를 먹여서 사육한 돼지, 방목해 키우는 흑염소와 오리 등으로 차려내는 식탁이다.
돼지고기 바비큐를 주문했다.
먼저 매실액기스가 나온다. 그냥 마셔도 되고 물에 희석해서 마셔도 좋다. 새금한 맛이 잠들어 있던 입맛을 토도독 살려준다.
돼지바비큐와 약오리 등은 가시오가피·엄나무·헛깨나무·황기·당귀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써 잡냄새가 나지 않게 요리했다. 야채는 직접 재배한 유기농이며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는다.
명이나물(산마늘)과 곰취이파리장아찌, 목이버섯나물과 도토리묵, 매실장아찌와 묵은지, 싱건지와 양파절임 그리고 생마와 흑마늘 더덕구이 삶은 계란이 나왔다. 건강식이다.
“곰취는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단백질 탄수화물 칼슘 및 비타민 등이 풍부해 웰빙 채소로 인기다. 민간요법에서 귀하게 여기는 산나물로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진해 거담 진통 혈액순환 촉진제로 이용되기도 한다.”
곰취는 강알칼리성 성질을 갖고 있어 산성성질을 갖고 있는 고기와 음식궁합이 잘 맞는다. 그래서 빼놓지 않고 이집 상에 올라오는 산나물이다.
돼지바비큐 한 점을 곰취장아찌에 쌈 싸먹는다. 돼지바비큐 한 점을 산마늘에 쌈 싸먹는다. 알싸하고 향긋한 산내음이 입안에 퍼진다.
돼지바비큐가 부드럽고 기름진 고소함이 향그럽다.
쌈거리와 함께 먹으니 금세 바닥이 보인다.
후식용 닭장떡국과 들깻가루로 끓인 도토리수제비가 진하다.
△차림(메뉴): 돼지바비큐·오리떡갈비·염소탕 1만원, 도토리수제비 7000원(후식용 3000원) △주소: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 321-1 △전화: 062-263-4477
글=임정희 hellohani@empas.com
사진=함인호 ham@daum.net
임정희·함인호 님은 수년 동안 광주지역의 맛집을 탐방해온 맛의 순례자들로, 결코 주인장의 서비스에 흔들리지 않는 정직한 미각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