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2연패
내일 적지 안양에서의 일전 부담감 배가

 지난 24일 광주가 충주를 상대로 안방에서 개막전에 이어 다시금 패배하며 초반 2연패로 부진한 출발을 하고 있다. 1라운드 상주전 패배는 상대가 전·현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즐비한 멤버진을 상대했다는 아쉬움이라도 표 할 수 있었다면 충주전은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충주는 기존 멤버진중 5명만 남고 새롭게 꾸려져 여러 부분에서 광주와 비교전력상 아래로 평가받고 있었고 지난해 FA컵에서 한차례 맞붙어 광주가 원정에서 4-2의 대승을 거둔 자신감이 있었기에 이날 패배는 상주전 패배, 이한샘의 갑작스런 이적에 이은 곱절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했고 오히려 충주의 측면 압박에 패스와 크로스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격다운 공격도 거의 하질 못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자 관중석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불안하게 0-0의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충주의 손국회 선수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연패에 빠졌다. 분위기를 탈 수 있었던 홈 2연전을 연거푸 패배해 다가올 30일 일요일 안양 원정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되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20여 년을 현장에서 축구를 봐온 팬으로서 초반 2연패는 예상까진 아니었지만 불안 요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2011년 새롭게 창단해 2년간 프로 경험을 쌓았지만 행정적 무능력으로 팀이 무너지며 처음보다 내려간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팀의 핵심을 이루던 선수들이 빠져나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시즌을 준비하며 치른 연습 경기에서 잘 될때와 안될 때의 차이가 커보였고 팀색깔을 패스축구로 바꿨으나 위험지역까지 원활하고 위협적으로 패스가 이뤄지지 못한 모습이 보였다.

 연습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이기는 등 광주FC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덴 한계가 분명했다. 연습 경기는 말그대로 연습일 뿐이지만 실전을 대비한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필자가 시즌 전 관전한 연습 경기들은 불안한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지난 2년간 허리에 두 명 혹은 세 명의 미드필드를 배치하고 앞선이나 측면에 이승기가 김은선과 호흡하며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은 광주의 장점 중 하나였다. 하지만 4-4-2로 포메이션이 바뀌면서 중원을 청소해주는 김은선 앞선에 이제는 이승기가 없다. 이는 중앙에서의 패스가 질적으로 문제점을 드러냈고, 초반 2경기에서 큰 문제점으로 노출되었다. 상대 위험지역 패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볼이 투입되기 어려워지자 측면에서의 크로스 빈도수가 높아졌고 이는 득점력의 빈곤으로 나타났다.

 여범규 감독이 강조했던 패스 축구는 볼이 바닥에서 돌아다닐 때 점유율을 높여 득점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볼이 바닥에서 떨어져 다닐 경우 헤딩으로 세컨볼을 따낼 확률이 크게 떨어지고 점유율을 높이지 못해 득점으로의 연결이 어렵다.

 더 큰 문제는 패스를 하더라도 상대 조직을 무너뜨릴 수 있는 창조적인 플레이가 자주 나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같은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상대 팀들이 철저하게 라인을 내리고 빠른 역습을 선택하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 예전처럼 복이와 같은 장신 공격수도 없어 중원에서 풀리지 않으니, 역습을 노리기도 힘들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충주전에서 유종현의 결장도 아쉬움이 남는다.

 

 ‘1부 승격’ 부담감 떨치는 게 중요

 다가오는 안양 원정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보인다면 자칫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더군다나 일주일이라는 긴 텀이 있어 경기를 준비하고 치르는 데 문제가 없었던 터. 새롭게 창단한 팀들도 시간적 여유를 갖고 팀을 정비하고 나설 시점이어서 갈수록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득점력을 높여야 한다. 초반 홈 2연전 두 경기 다 무득점은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광주가 너무 좋지 못했다. 위협적인 장면도 몇 차례 없었다. 분위기를 탈 수 있었던 홈 2연전을 모두 패배했기에 1부 진입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졌다.

 지금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담을 갖지 말라는 거다. 선수들은 지금 ‘1부에 가야한다’는 부담에 짓눌려 있으리라 여겨진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

 축구는 전쟁이다. 30일 안양에서 시즌 첫 승전보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남중 <광주FC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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