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기서 2-1 짜릿한 승리
상승세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

지난 3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일전에서 광주FC는 2-1로 승리했다. 무려 7경기만의 승리로 이 날 승리는 매우 뜻 깊었다. 상위권 팀들이 하위권 팀들에게 연달아 발목을 잡히면서 승점차를 좁힌 절호의 찬스였다. 이 날 경기 승리로 인해 플레이 오프권인 4위와의 승점차는 한 경기차로 좁혀지게 되었다. 거기다가 팀의 분위기를 바꿀 있는 찬스까지 얻었다.
이 날 광주의 경기력은 올 시즌 중 가장 좋았다. 비록 상대팀의 실책으로 인해 2골을 얻었다 하더라도, 그 이전 골을 만드는 과정이 더 좋았다. 무엇보다도 팀의 주포들이 골을 넣었다는 게 의미 있다. 임선영·김호남은 그간 득점을 성공하지 못하면서 팀이 부진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부활했다. 수비의 불안정감을 아직 떨어뜨린 것은 아니지만 공격진은 좋은 변화를 만드는 것을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펼쳤던 광주이기에 이 모습을 계속 쭉 이어 가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오는 5일은 고양과의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고양은 팀의 절반을 담당하던 알렉스가 이적했지만 오히려 지난 경기에서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전력 누출을 최소화했다는 평이다. 그만큼 만만치 않은 상대다. 광주는 고양과의 상대전적 리그에서 1승1무3패를 기록하면서 광주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올 시즌에는 악몽 같은 역전패를 기록한 적이 있기 때문에 즐거운 상대도 아니다. 하지만 이 날 승리를 거둘 경우 최대 4위까지 올라 갈 수가 있고, 상대적으로 팀 분위기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어 고양을 넘으면 또 다른 벽인 안산을 만난다. 지난 대전과의 경기에서 안산은 6-1이라는 어마어마한 스코어로 대승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광주가 안산이라는 벽까지 넘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들을 연달아 만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권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그렇게 된다면 남기일 감독대행 역시 비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 거기다가 올해 FA컵에서도 광주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다. 자이언트 킬링팀과 1부리그 클래식 팀들끼리 맞대결이 자주 펼쳐지면서 영남대, 포천시민축구단등 상대적으로 약팀들이 16강에 올라온 점. 또 이들이 16강전에서도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16일 성남과의 16강전에서 승리를 거두게 될 경우 8강진출도 원활하다는 분석이다. 여러모로 광주FC가 비상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최수앙<광주FC서포터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