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전, 모처럼 경기 볼 맛 났다”

지난 5일 고양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고양과 광주FC의 대결은 신인 이찬동의 데뷔골, 임선영, 파비오, 이종민의 연이은 득점포가 터지면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광주는 2연승을 거두고, 플레이 오프권을 향해 한발 더 전진했다.
이 날은 팬들이 원하는 경기를 펼쳤다. 이전까지만 해도 선취 득점 후 수비적으로 전환하여서 승점3점을 따내기 급급했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전반전만 놓고 본다면 아쉬운 부분이 많아 후반전에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도 있었으나, 오히려 더 공격적인 전술로 밀고 나갔다. 2-2까지 동점골을 먹으면서 지난 악몽이 되풀이 되는 것 같았으나 기어코 2골을 더 집어넣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득점 장면도 멋진 과정들을 보여주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서는 이제야 볼 맛 난다는 평가와 함께 칭찬이 이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다’, ‘7월 한달간 이런 경기력이 쭉 펼쳐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만큼 앞선 경기력들이 들쭉날쭉 해 꾸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팬들과 소통하기 시작한 프런트진
지난 9일 서포터즈와 프런트진 간의 만남이 이뤄졌다. 그 동안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더 뜻 깊은 자리가 됐던 것 같았다. 프런트는 프런트대로 입장이 있었고, 팬들은 팬들 나름대로 입장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 충돌을 막고 궁금했던 점들이 해결된 것 같았다.
우선 사실 팬들 사이에서는 남기일 감독대행 체제에 대한 불신이 가장 컸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무엇보다 경기력 면에서 좋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구단은 이번 시즌에서는 남기일 감독대행체제로 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성적이 좋을 경우 정식감독으로 선임할 예정이었고 현재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니 지켜봐달라는 입장이었다.
팬들의 큰 숙원인 클럽하우스와 전용구장에 대해서는 2015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끝난 후 양궁장을 개조해서 클럽하우스를 건설하고 월드컵 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전용구장으로 건립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광주시장이 바뀐 관계로 계획이 다시 백지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광주 FC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팬들에게도 건립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국인 공격수·국내 선수 입단 예정
광주FC 앞으로의 나갈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 시즌까지는 당장의 성과 즉 승격을 위해 팀을 운영하기로 방침을 세웠고, 승격에 실패할 경우 내년 시즌부터는 신인 유망주를 발굴하면서 팀의 내실을 다지는 방침을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호남대 감독이이었던 임관식 감독을 스카우트로 임명하였다고 전했다. 현재 팀 상황은 호마링요, 이진호 ,송한복 ,박병주를 방출했으며 현재 외국인 공격수 한 명과 국내선수가 입단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소 형식적인 답변이라고 느낄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러한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본인들 면피를 위한 자리였는지 정말 팬들과 소통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지기 위한 자리였는지 판단은 유보상태다. 이런 자리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기를 기대한다.
최수앙<광주FC서포터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