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서 대전 상대 소중한 3점 획득
부산전 이후 강팀과 경기가 진짜 승부처

광주는 지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대전에게 2-0 완승을 거두었다. 적지에서 그것도 강등권 경쟁팀을 상대로 얻은 승점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최근 K리그 클래식 동향을 본다면 승점 3점 내외로 희비가 엇갈린다. 비록 2경기밖에 치루지 않았지만 향후 이 승점 3점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광주는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영규가 헤딩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 대전의 핵심이었던 선수가 비수를 꽂는 순간이었다. 이후 대전은 아드리아노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투입하였으나 이찬동·안영규 등에게 번번히 막히면서 힘을 잃었다.
광주는 후반전 대전을 압도하면서 후반 40분 김호남의 쐐기골까지 더해지면서 경기를 손쉽게 가져갔다.
이 골로 인하여 김호남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이주의 베스트 골과 주간MVP까지 모두 휩쓸었다.
광주는 작년 시즌 초반 후반전에 급격한 체력 저하로 번번히 골을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달라보인다. 인천·대전과의 경기에서 후반전에 오히려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대를 괴롭혔다. 그 결과 광주는 1승1무를 챙겼다. 확실히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팀 재정에도 청색 신호가 왔다. 19일 광주지역 기업인 호반건설이 5억 원을 후원한 것이다. 올 시즌 첫 후원으로써 자금 압박을 받았던 광주는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였다. 이것을 토대로 삼아 많은 지역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광주는 21일 부산에서 부산과 3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부산은 팀 색깔이 확실한 팀이다. 다소 수비적이며 단 한 번의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으로 질식 축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현재 클래식 12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0실점을 기록하면서 수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 아쉬운 점인 공격에서의 세밀한 부분을 부산전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하지만 전술의 핵인 이찬동이 올림픽 대표에 차출되면서 전력 누수가 생긴 광주는 이 점을 잘 메꿔야 할 것이다.
부산전을 치루면 이른바 지옥의 4월이 펼쳐지게 된다. 울산 원정을 시작으로 전북·성남·제주·서울 등 강팀들과의 경기가 잇따라 벌어진다. 4월에 광주로써는 진짜 클래식을 맛본다고 생각이 든다. 홈경기로 치러지기는 하지만 목포축구센터에서 경기를 치루기 때문에 사실상 중립경기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연이은 강팀과의 대결에서 광주가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5월 한 달간은 홈 구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클래식 잔류 와 스플릿 A로 가는 발걸음에 더욱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최수앙 <광주FC서포터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