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교정하지 않으면 치료 의미 없어”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은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학생들처럼 장시간 책걸상에 앉아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흔한 질병이어서, 청소년 시기 각별한 주의와 치료가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이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방치, 병을 키우고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안타까움이다.
한 사례로 광주의 한 D고등학교 김모 학생은 “허리가 아프고 불편해 병원에 가보았더니 의사 선생님이 이 상태로 가면 척추측만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며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자세를 교정하라고 조언은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이모 학생은 “척추측만증이 있어 집에서 척추보조기를 사용하고 하루에 스트레칭을 15분씩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심각성을 모르고 방치해둔 학생들도 있었다.
광주 D고등학교 박 모 학생은 “척추측만증이 있는데 누워서 몸을 뒤집을 때 허리가 아파 잠깐 동안 숨이 쉬어지질 않아 놀란 적 있었다”면서 “가끔 아픔을 느끼긴 하지만 일상생활에선 많이 불편하지 않아 자세를 고치려는 노력은 많이 하지 않는다. 지금은 별로 허리에 대해 걱정이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윤모 학생은 “가벼운 척추측만증이 있지만 별로 큰 필요성을 못 느껴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잘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척추즉만증을 앓고 있는 10명중 6명은 치료 필요성을 못 느끼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는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대전 모 보건소 박윤미 한의사는 “척추측만증은 정도가 똑같은 게 아니라 가벼운 정도와 중간 정도, 심각한 정도로 나뉜다”면서 “가벼운 정도는 자세교정과 스트레칭만 하면 되지만 중간 정도와 심각한 정도는 침을 맞는 물리치료와 수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한의사는 “제일 중요한 건 자세 교정”이라면서 “아무리 치료를 해도 자세를 교정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단언했다. 또 “교정치료에서는 추나요법이라는 게 있는데 이는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힘의 방향과 강약을 조절하여 뼈를 밀고 당기고 누르고 꼬집어 올리며 효과를 나타낸다”면서 “한방병원에서는 주로 이 방법을 사용한다”고 귀뜸했다.
심보경 청소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