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2-1 역전…단숨에 5위로
다음 상대 수원 연승 흐름 이어야

광주는 지난 3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에서 제주를 1-0으로 물리쳤고, 3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14라운드 에서는 전남을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2연승을 기록한 광주는 이로써 단숨에 5위로 올라서게 되었고, 강등 직행인 12위 대전과 승점차는 14점으로 벌리게 되었다.
제주와의 경기에서 광주는 점유율 면에서는 밀렸지만 효율적으로 공격해 제주보다 슈팅 숫자가 무려 3배가 많았다. 이날 광주는 정호정을 제외한 주전멤버가 출동하였지만 제주는 광주전을 너무 자신만만했는지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경기에 임했다. 전반 3분에 김호남이 얻은 패널티킥을 이종민이 성공하면서 손쉽게 경기를 가져갔다. 이후 제주는 수비의 핵심이던 알렉스가 부상으로 나가면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하였고 전체적으로 광주의 페이스에 말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또 다시 전반전에 로페즈를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계속해서 광주에 밀렸다. 광주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고 평가받는 패스 플레이는 번번히 전방에서 끊겼고, 슈팅은 0개였다. 반대로 광주는 점유율을 가져가지는 못하였지만 역습을 통하여 제주를 위협하였다. 골 결정력만 좋았다면 분명 전반에 다득점이 나올 수 있었다.
후반전에는 양 팀이 번갈아가면서 팽팽하게 경기를 펼쳤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끝이 났고 그렇게 광주는 1-0 승리를 거두었다.
‘엘로더비’는 광주를 위한 경기
흔히 언론에서는 광주와 전남의 대결을 엘로 더비라고 일컫는다. 두 팀 모두 노란색을 주 색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로 더비는 다른 더비와는 다르게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광주 기준으로 리그 통산 5승3무,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는 3일 경기에서도 입증됐다. 초반 광주는 3분 만에 실점했으나 이후 전남에게 슈팅 단 2개만을 허용했다. 광주의 흔히 말하는 반코트 경기였다. 광주의 패스플레이에 전남은 당황해 파울로 끊기 바빴다. 무려 21개의 파울을 범했다. 골 결정력의 불운에 시달리면서 전반을 끝마쳤지만, 후반전에 여름·김영빈 광주대 콤비가 연달아 골을 넣으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남기일 감독은 전남 서포터들의 도발 걸게에 멋지게 설욕했다.
광주는 2연승 기간 동안 평균 13개의 슈팅을 때렸고 상대에게는 평균 3.5개의 슈팅만 허용했다. 앞선 회차에도 밝혔다시피 광주가 승리할 경우에는 슈팅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골 결정력에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자원이 없다시피한 광주로서는 현재 대단히 선방하고 있고, 수비진 역시 점차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좀 더 과감하게 슈팅을 해 승리를 가져오면 좋을 듯 싶다. 간담회에서도 밝혔듯이 기영옥 단장이 여름에 공격수를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광주는 이제 잔류가 아닌 좀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볼만도 하다.
리그 2위 수원과 맞대결서 승리를
광주는 최근 2연승으로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구기종목은 특성상 분위기가 중요하다. 광주로서는 힘들겠지만 이 흐름을 놓지 않아야 한다. 또한 갈수록 심해지는 3~10위 순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강등권으로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다음 상대는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이다. 아직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가 없는 광주로선 징크스 탈피와 지난 경기 0-2 패배의 복수 등 두마리 토끼를 쫓으며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광주가 토끼 사냥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최수앙 <광주FC 서포터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