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교체 등 여름 전력 보강 기대
6위와 승점차 3점…올해 반드시 상위 스플릿

광주가 후반기 도약을 위해 준비 중에 있다. 바로 카시아노 선수와 다니엘 선수를 영입하면서 창 끝을 가다듬었고, 뒷문에는 최봉진 선수를 영입해 여름 이적 시장을 마무리했다. 점유율을 앞세우면서 상대를 괴롭혔던 광주는 그동안 공격에서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여름·임선영·이찬동 등 K리그 다른 팀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는 중원을 보유했지만 팀 득점 9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기대하고 영입했던 질베르토는 단 1골만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파비오 역시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 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광주는 팀내 득점·도움 1위가 모두 수비수일 만큼 전체적으로 공격진의 부진이 눈에 띈 전반이었다.
작년과 달라진 광주,‘괄목상대’
하지만 강점도 있었다. 바로 광주만의 축구를 한다는 점이다. 많은 관계자들이 광주의 강점을 바로 본인들만의 축구를 한다는 것을 꼽았다. 사실 약팀으로 평가받는 광주는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선 수비 후 역습을 지향할 것으로 보였지만 강팀과의 일전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등 본인들만의 축구를 구사했고, 때에 따라서는 걸어잠그는 전술까지 선보이며 많은 전문가들을 당혹시키고 있다. 또한 세트피스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종민·이으뜸 두 선수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날카로운 킥 능력을 보여주면서 강팀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이으뜸은 도움 3개를 기록하면서 팀내 1위를 달리고 있고 이종민 역시 4골과 3도움으로 날카로운 킥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만약 경기가 잘 안 풀리더라도 이 두 선수의 날카로운 프리킥 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작년 이맘때로 되돌아가보자. 2014년 7월 광주는 챌린지에서 하위권에 머물면서 클래식 승격이라는 티켓이 눈앞에서 멀어져만 느껴졌다. 남기일 감독대행은 팬들의 원성을 들어야만 했다. 필자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남 감독에 대한 원성은 없다. 오히려 작년에 비난하고 비판했던 팬들이 오히려 남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지만 강등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인 데다 천적이던 수원·울산 등에 승리를 거두면서 팀 기록들을 갈아 치우고 있다. 거기에 팀 창단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 남기일 감독의 본인 목표인 상위스플릿 즉 6위와 승점차는 단 3점, 그리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로 향하는 리그 3위와는 단 5점차 밖에 나질 않는다.
강등 0순위라는 평가를 뒤집으면서 현재는 팬들의 신임을 한껏 받는 중이다. 1년만에 평가가 뒤바뀌는 순간이다.
원정 10연전 마침표는 포항전
광주가 드디어 지긋지긋한 원정 10연전의 마침표를 찍을 날이 왔다.
광양에서 시작한 이 일정은 포항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광주는 그간 포항에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할 만큼 천적관계에 놓여 있다. 올 시즌 수원·울산에게 1승을 거뒀고, 거기다가 서울 원정, 전주 원정에서 첫 승점을 기록하는 등 많은 징크스들을 깨고 있는 광주로서는 내친김에 포항에게 승리를 거둬 징크스 하나를 더 깰 심산이다. 징크스 타파의 선봉장은 단연 김호남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울산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징크스 타파에 이바지했고, 올스타전에서도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컨디션이 좋다는 증거다.
거기에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찬동, 부상에서 복귀하는 임선영까지 모처럼 광주가 베스트 전력을 꾸릴 수 있게 돼 진검승부가 기대된다. 또한 새로 영입된 카시아노와 다니엘이 광주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경기이기도 하다. 최근 포항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선두권을 추격하지 못하고 오히려 4위로 내려앉았다. 거기에 FA컵에서까지 탈락하면서 리그에 올인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물러설 수 없는 포항과 올라가야만 하는 광주의 대결은 축구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최수앙 <광주FC서포터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