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벼농사를 짓던 삶의 방식으로 인해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까지 하루 종일 열심히 활동해야만 먹고 사는 일이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 부모님들은 늘 부지런히 일 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변해서 몸으로 하는 일도 많지만,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한 다음 행동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때도 있습니다. 또한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다양한 생각을 통해서 남과는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실제적으로 가능하게 실현함으로써 더 큰 사회, 경제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농업을 주업으로 생활하던 조상들의 삶과 같이 `늘 부지런히 해!’, `쉬지 말고 해야 되는 거야’, `빨리 빨리 해야 해 ’라는 말을 쉼 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학생들은 기계처럼 더 많은 시간 동안 반복된 생활을 해야 하는 방학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방학 중에는 학원에서 공부하는 양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양보다 많아졌고 과제를 하느라 더 바쁘다고 합니다.

 방학에는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마음껏 노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이 시간에 집중력과 창의력이 생길 수 있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는 매우 바쁜 사람이었지만 한 해에 2주 이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각하는 시간’을 꼭 가졌다고 합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빈둥거리는 시간’에 가장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단 며칠만이라도 거실 바닥에서 뒹굴고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진짜 방학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 동안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숙제는 했니?”, “학습지는 다 한 거야?” 등의 잔소리를 참아보십시오. 부모님의 눈에는 빈둥거리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바로 이런 시간에 아이의 머리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엉뚱하고 황당한 공상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고 위대한 발명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아이 때부터 답이 정해진 학습에 아이의 시간을 많이 내어주기보다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방해하지 마십시오. 아이가 블록놀이를 하든, 음악을 듣던, 어떤 일에 열중하고 있는 시간은 자녀에게 도움이 됩니다. 자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스스로 찾아 시간을 투자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아이는 그 일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성장한 이후 직업에 대한 성공은 흥미 있는 일에 대한 몰입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 가지 일에 몰입하려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부모님께 격려를 받는 아이들은 `실패해도 괜찮아. 다음에는 더 잘하면 되니까’라고 생각하고 스스럼없이 늘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습니다.

김경란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kimklan@kw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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