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게 창단 첫 승리
경기는 이겼지만 정준연 부상 `아찔’

▲ 지난 9일 광주FC 김호남이 멋진 발리슛으로 골을 넣으면서 인천에게 1-0로 승리했다.<광주FC 제공>

 광주FC는 29라운드 인천과의 경기를 승리를 이끌어내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인천과의 역대 전적에서 5무 3패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는 1무1패를 기록중이었다. 인천과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 없었던 광주가 이번에 이긴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4연승 중이었다. 광주FC는 홈이라는 이점 속에서도 1무 3패를 기록중이었고, 동료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팀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승리했다는 건 칭찬해줘야 마땅하다. 게다가 인천에게 창단 무승이라는 징크스도 깨버렸다. 이번 시즌 광주는 많은 징크스들을 깼다. 7월11일 울산과의 원정경기서도 울산에 창단 첫 승을 기록했다. 징크스라는 것은 매우 재수 없는 일을 뜻하며, 스포츠의 경우 대부분 선수들도 그런 징크스를 피하기 위하여 생겨난 습관들이 많다. 광주는 그런 습관 하나하나를 버리는 중이다.

 

 경기도중 잔디 심기 여전

 

 9일 경기에서도 잔디 상황은 여전했다. 경기도중 잔디는 계속 파였으며 선수들은 경기도중 잔디심기에 바빴다. 홈팀 광주는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을 해가는 모습이였다. 잔디의 질이 안 좋은 곳을 피해가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8월초에 비하면 잔디 때문에 넘어지는 선수들의 비율이 많이 줄었다. 그것은 선수들이 경기도중 잔디를 고쳐 심으면서 일어난 일일지도 모른다. 김도훈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축구인으로서 창피한 일”이라고.

 전반 초반에 정준연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광주FC는 비상사태에 빠졌다. 예상치 못한 교체를 하게 됨으로써 변수가 생긴 것이다. 다행히 센터백도 볼 수 있는 정호정 선수가 선발 출전해있어 정 선수를 빼고 이으뜸 선수로 교체했다. 그런데 갑자기 경기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안전상의 문제로 인한 중단이었으며, 선수 및 관중들의 안전을 위하여 경기장에 1대 이상의 구급차가 배치돼야 한다. 하지만 정 선수의 부상으로 구급차가 병원으로 떠나는 바람에 경기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또 다른 구급차가 도착하고 경기는 재개되었다. 정 선수의 부상정도는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전엔 두 팀 모두 큰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전체적으로 답답함을 느꼈고 부상으로 인한 경기중단으로 추가시간이 18분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들어서자 광주는 거세게 밀어붙였다. 많은 크로스와 빠른 역습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후반 12분 이찬동 선수의 크로스가 김호남 선수의 발에 정확히 걸리면서 멋진 하프발리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대전과의 2라운드에서도 발리슛을 골로 성공시킨 적이 있었는데 그것보더 훨씬 멋졌다. 대전전에서의 발리슛은 기대에 못미쳤다면 이번 하프발리슛은 ‘이주의 골’로 선정돼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광주가 1대 0으로 앞서가면서 다급해진 인천은 총 공세를 펼쳤지만 광주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30분 골 넣은 공격수인 김호남 선수가 수비수 오도현 선수와 교체, 광주는 수비적으로 전술을 바꿨다. 후반전 최봉진 골키퍼가 선방쇼도 보여주며 인천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부산 홈 경기서 복수해야

 

 다음 라운드는 부산과의 홈경기다. 복수전인 이유는 지난 12라운드 광주 홈에서 열린 부산과의 경기에서 PK를 얻어 득점찬스에서 이범영 선수의 페어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패널티킥 마크를 축구화로 파버리는 비매너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래서 광주는 이번 경기 정정당당하게 승리해 부산의 비신사적인 행동을 되갚아줘야 할 것이다. 이번 경기 인천에 승리하고 5경기만에 승리를 쟁취하여 팀 컨디션과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 분위기를 잘 살려서 강등권과 멀어지며 중위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상위 스플릿에 속할 수 있는 6위와의 승점 차는 8점차이며 광주는 아직 한경기를 덜 치렀기에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

강기훈 <광주FC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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