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기쁨도 잠시… 구단 재정 빨간불
선수들 군 입대 대비해 준비 철저히 해야

지난 부산전을 통해 광주는 잔류를 확정지었지만, 구단 재정엔 큰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이 들려 안타깝다. 당장 다음 달부터 선수들 임금을 지불할 수 없을 정도가 돼 구단 운영에 많은 차질이 예상된다. 광주FC는 올해 초 총예산 90억 원 중 광주시에서 50억, 기업후원금 10억 원을 지원받고, 관중 수입·광고 수입까지 합해 77억 원 확보에 그쳐 나머지 13억 원 보충이 발등의 불이 됐다.
이를 두고 ‘광주시가 지원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광주시는 올해 50억 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했다. 같은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성남FC와 비교해보자. 인천은 올해 20억을 지원했고, 성남은 80억 원을 투자했다. 인천은 광주와 같은 하위스플릿이면서, 광주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했다. 성남은 말할 것도 없다. 금액 투자가 광주보다 약간 많지만 상위스플릿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진출해 시민구단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구단과 비교하면 광주의 투자가 부족했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7일 벌어진 인천전은 두 팀 모두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0대 0 무승부가 됐다. 인천은 오는 31일에 벌어질 서울과의 FA컵 결승전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으며, 조수철이나 이천수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기용하지 않았다. 경미한 부상을 입었던 김인성 선수를 전반전에 바꿔주기도 했다.
한편, 잔류를 확정지은 광주는 이제 남은 경기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임선영 선수와 안영규 선수는 이미 안산 경찰청 의경 입대를 확정지었으며, 제종현 골키퍼 정준연 선수 이으뜸 선수는 상주상무에 1차 서류전형 합격 상태다. 이렇게 다음 시즌 군 입대로 전력이 유출될 상황이기에 보강이 필수다.
광주의 문제점 중 가장 큰 건 부족한 관중이다. K리그 관중수를 보면 대부분 팀 순위에 따라 관중 수의 적고 많음이 나눠지는데, 광주는 리그 10위임에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록만 보면 광주는 리그성적과 관중 수가 정비례하지 않는다.
이는 구단의 책임이 가장 크다. 타 구단들이 시도 때도 없이 하는 사인회나 서포터즈나 라이트한 팬들과 광주FC의 소통은 보기 힘들다. 몇몇 학교들을 대상으로 선수들이 방문해 축구교실을 하고 있지만 부족하다. 축구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선생님을 보러 경기장에 오지만 선생님들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학생들의 실망이 크다는 후문이다. 2군 선수들보다는 주축 선수들도 나서는 홍보가 필요하다.
현재 광주FC 유니폼을 구매할 방법이 없어진 것도 아쉽다. 유니폼은 소속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상품이지만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이를 판매하고 있지 않으며 다른 방법으로도 살수 없어 안타깝다.
강기훈 <광주FC 서포터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