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어른들 모습이 주는 영향력 훨씬 커

 프랑스 파리로부터 정말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IS의 테러입니다. 이렇게 우울한 뉴스는 사람들을 어둡고, 힘 빠지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우리 국민들 마음도 ‘맑게 개임’은 아닌 것 같은데요. 왜냐? 국내에도 최근 우울한 뉴스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언제부터였을까요? “이런 훈훈한 뉴스도 있습니다”란 뉴스앵커의 멘트가 낯설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그간 우리 사회엔 무슨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다음은 최근 3년간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군 사건들입니다.

 2013년 원전비리, 대통령 미국 방문 시 윤창중 성추행 사건. 2014년 세월호 사건과 일베, 땅콩리턴, 윤일병 사건. 2015년 메르스 사태, 국사교과서 국정화, 일가족 자살 사건들.

 그런데 희한하게 이 사건들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마치 제가 늘 마주하고 가까이서 지켜보고 사건처리를 한 듯 한 느낌이 나는군요. 아~ 알았습니다. 이 사건들은 다음의 사건들과 매우 흡사합니다.

 학급비를 빼돌린 학생, 후배를 성추행하는 선배, 잔인한 폭력을 하고도 반성 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를 조롱하는 아이들, 일진 문화, 폭력을 묵인하고 강자 앞에서 굴복 하는 모습들, 책임지지 않으려하고 나만 살겠다는 이기적인 문화, 자기주장만 하는 미성숙한 사회성, 청소년 자살, 돈 많이 버는 것이 최고의 목표인 아이들.

 그렇습니다. 청소년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도 하는데 바로 2015년 대한민국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바로 일치합니다.

 학부모 상담을 하다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맨날 얘기해요. 학교 지각하지 말고 규칙적인 생활해라.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친구들하고 싸우지 말아라. 공부 열심히 해라. 거짓말 하지 마라. 도둑질 하지 마라. 힘 약한 친구 있으면 도와주고 괴롭히지 말아라. 그렇게 가르치지 않는 부모가 있겠습니까?”

 이번엔 아이들이 자기 부모님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보겠습니다. “우리 아빠요? 어제도 술 마시고 새벽에 들어왔어요. 집에 있으면 책 한글자도 안 봐요. 맨날 TV만 보지. 엄마가요 우리 담임선생님 이상하대요. 엄마랑 아빠랑 맨날 싸워요. 우리 아빠 친구가 관공서에 있는데요 우리 아빠한테 공사 다 몰아준대요.”

 자녀를 가르치는 최선의 교육은 자기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것, 유태 격언입니다.

 교육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범을 보이는 것인 것 같습니다. 실제 제가 아는 분 중에는 단 한 번도 아이에게 뭔가 하라고 지시의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아이가 잘 자라서 우수한 성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해외유학 중인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단 한 번도 공부해라, 일찍 자라, 책 읽어라 등의 말을 한 적이 없지만 늘 책 읽는 모습을 보이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사람들에게 따듯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준 결과 아이가 잘 성장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하기 힘드시다구요? 예 물론 힘들지요. 하지만 공부는 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사회의 안 좋은 모습을 바로 아이들이 답습하는 데서 볼 수 있듯이, 주변 어른들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큰 교육적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힘드시겠지만 모두들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 해보시게요!

김우영 <나주중학교 Wee클래스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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