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병원·심리치료센터 장단점 파악·활용을

 교육부의 학교상담 프로젝트인 Wee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도 10년이 넘었다. 학교 밖 아이들을 위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업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시작됐으며, 보건복지부 사업인 정신건강증진센터도 근 몇 년간 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이 3개 사업은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다룬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가벼운 문제인 경우 자체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심한 정신병리로 판단될 경우 2차 전문기관-병원, 심리치료센터 등-으로 연계 시킨다. 비단 이런 경로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할 경우, 전문기관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쉬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심리치료가 과거 보다 많이 일상화 되었다.

 그렇다면 무조건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할까? 물론 학교 선생님의 제안에는 그 근거와 교사로서의 전문성이 있을 수 있으나 우선 1차 기관인 교육지원청의 Wee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에 가서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비용이 들지 않을뿐더러 비밀 보장도 된다. 만약 이곳에서도 전문기관을 권장한다면 꼭 전문기관에 가서 치료받기를 권장한다.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정액의 치료비도 지원 받을 수 있다.

 청소년 심리치료를 하는 전문기관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정신과 의사가 있는 정신과병원이고 또 하나는 상담심리사·임상심리사 등이 운영하는 심리치료센터이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아래 표를 잘 살펴보시고 잘 선택하시기 바란다.

 그런데, 병원이나 심리치료센터에 근무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치료비가 비싼 곳일수록 치료가 잘 되는 것 같다고 한다. 물론 그곳의 실력이 뛰어날 수 도 있다. 하지만 나의 경험을 보자면 치료 효과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 청소년 문제는 가족의 변화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전문기관에 의뢰했던 아이들 중에 효과가 좋았던 아이들은 가족치료 시간에 엄마와 아빠가 열심히 참여했던 아이들이었다.

 따라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유층의 경우 가족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나 싶고, 비싼 치료비를 낼 수 있는 가정이 다니는 병원/심리치료센터여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따라서 전문기관의 치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가족의 변화이다. 아이를 위해 크게 결심하고 노력하고 기꺼이 시간을 내주시기 바란다.

 끝으로 심각한 정신증 소견이라면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다. 비용과 시간의 부담 때문에 효과를 의심하고 치료를 중단하지 말았으면 한다.

김우영 <나주중학교 Wee클래스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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