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하면 더 어려워집니다

언어는 15세경이 되었을 때도 5~6살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숲속에서 발견 된 이후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쳤지만 자극받지 못했던 두뇌의 일부만이 조금씩 천천히 깨어났던 것입니다.
인간의 인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은 만 3~6세에는 대뇌겉질의 이마엽이 집중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이루어집니다. 흔히 만 3세가 되면 부모들은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학습 활동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교육은 옳고 그른 것, 착하고 나쁜 것, 규칙과 질서, 예절, 도덕, 친절 등과 같은 인성 교육입니다. 즉 이마엽과 관련된 신경회로를 활성화시켜야만 자신의 욕구를 적절히 자제하며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사회 규범을 지킬 줄 알 수 있게 됩니다. 유아기 때부터 이마엽 발달의 기초를 다져 두면 아이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더욱 원만한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뇌 전문연구자들은 만 12~17세에 이마엽이 가장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뇌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이마엽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마엽이 발달하는 청소년기에는 성숙한 사고력과 판단력이 성장하는 시기인데 이마엽이 발달돼야만 고차원적이고 종합적인 사고가 가능한 정신 활동도 할 수 있게 됩니다. 개인의 양심이나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도덕성,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고 현실 생활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종교 생활도 바로 이마엽의 역할인 것입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 하는 사람인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다른 사람과 나는 어떻게 다른지 등을 사고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마엽이 발달되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자신은 물론 부모나 주변 사람에게도 어떻게 사랑을 주어야하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뇌 입니다.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혜가 바로 이마엽에서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삶을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이마엽 발달의 기초는 어린 시기에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어린 자녀는 부모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지만 장성한 자녀는 부모와 먼 거리에 있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자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나누면서 자녀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을 표현해주십시오. 영유아기의 자녀가 자라 성년이 되고 젊은 부모가 노인이 되었을 때에는 할 수 없는 일들을 먼저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김경란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kimklan@kw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