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고 인간의 수명도 길어지기 때문에 직장은 ‘임시직’일 뿐 어떤 직장도 ‘평생직장’은 될 수 없습니다. 즉 전공 공부 하나로 30년씩 한 회사에 다니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미래에 직장은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단기간 고용하여 ‘평생 직장’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취업제도 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최소 100살 이상 살아가면서 계속 새로운 기술을 배울 것이고 인공지능이 단순노동을 해결해주는 덕분에 자신을 위한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맞을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많은 시간을 가사노동에 소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단순, 반복되는 업무는 매뉴얼 지시에 의해 작동하는 인공지능이 처리할 것입니다. 매뉴얼에 의해 단순하게 반복하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 가장 업무를 잘하는 사람은 명문대 졸업장을 가진 사람이 아닌 AI(인공지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해진 틀에 의한 업무는 모두 자동화 됩니다. 그렇다면 미래 AI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세상의 문제들을 포착하고, 풀어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개개인이 암기해 갖게 된 지식은 별 의미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의 선행 학습이 아닌 협동과 적응 능력입니다. 미래의 인류는 다양한 구성원이 협동하고 각자 가지고 있는 지성을 모아 집단 지성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협력하고 공감할 줄 아는 인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은 100세 이상 살면서 평생 자신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매일 졸린 눈 비비며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성실하게 노력한 미래를 위한 준비가 막상 우리 자녀가 성인이 되어 취업을 할 때 시대에 뒤떨어진 쓸모없는 능력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지? 무엇을 잘하지?’를 파악하고 개성과 창의성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결국 우리가 진심으로 자녀를 사랑한다면 아이가 변화에 적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미래를 살아갈 자녀가 자신의 인생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자녀에게 무대를 내어주고 부모님은 객석에서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김경란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kimklan@kw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