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 오산리 사람 얼굴 흙인형2

▲ 1-농포동 여인상(함경북도 농포동) 높이 5.6cm. 2-사람 얼굴 치레거리(함경북도 선봉군 굴포리). 3-사람 얼굴(함경북도 선봉군 굴포리). 4-서포항 여인상(함경북도 서포항) 높이 7.7cm. 5-신암리 여인상(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높이 3.6cm. 6-일본 조몬 흙인형. 7-조가비 치레거리(부산 동삼동). 8-중국 우하량 여인상(대릉하 우하량) 높이 22.5cm.
 (저번 호에 이어서 씁니다)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 흙인형 설명글을 찾아봤다.

 “둥근 점토판을 손가락으로 눌러, 사람 얼굴 모양을 표현한 것으로 크기는 가로와 세로의 폭이 각각 4.3cm와 5cm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초기 신상(神像)의 하나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홈페이지 제1전시실

 원래 이 흙인형은 서울대학교박물관에 있었는데 2011년 10월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으로 아주 가지고 왔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2007년부터 전시한 복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소식을 연합뉴스에서 전했는데, 이때 박물관 측 학예사가 이런 말을 한다.

 “이번에 전시를 시작한 토제인면상은 생산과 풍요, 재액으로부터 보호 등을 기원하고 축원하는 의미를 가진 씨족 수호의 신상(神像)으로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일대에서 발견되고 출토되고 있다.”-연합뉴스, ‘양양 오산리 토제인면상 30년 만에 귀향’, 2011년 10월7일

 참으로 어려운 해설이다. 이 흙인형이 “생산과 풍요, 재액으로부터 보호”를 기원하는 “씨족 수호의 신상(神像)”이라 하는데, 그에 대한 근거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하여 동북아시아에서 나오는 인형이라 한다. 아래 흙인형과 치레거리는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사람 얼굴 흙인형’ 전시 공간에 들어가기 전 들머리 벽에 있는 것이다. 박물관 측은 이러한 흙인형과 치레거리를 근거로 들며 사람 얼굴 흙인형을 ‘신상(神像)’ 또는 ‘씨족수호신상’으로 본다.

 들머리 벽에 써 있는 설명글을 보면, 신암리 여인상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지모신(地母神)”이고, 서포항 여인상은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여신이고, 조가비 치레거리는 ‘신상’이다. 하지만 저번 글(‘신암리 비너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젖가슴과 잘록한 허리’)에서도 말했듯이 신암리 여인상은 신석기 아이가 빚은 여인상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고, 조가비는 조가비 입에 목걸이 줄을 건 치레거리이고, 서포항 여인상 또한 구멍에 줄을 꿰어 몸에 찬 치레거리일 가능성이 높다.
(다음 호에 이어서 씁니다)

김찬곤

광주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또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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