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집]남구 방림동 담양참숯돼지갈비·떡갈비
돼지숯불갈비집으로 추천받은 광주 남구 주월동의 어느 식당, 가서 먹어보니 돼지고기의 질이 2% 부족했다. 손님은 많은데, 실내장식도 괜찮은데, 돼지갈비를 열심히 굽고 있는 정성도 괜찮은데…. `맛있는집’으로 소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이 생겼지만, 맛만 보고 취재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나선 집이 남구 방림동 `담양참숯돼지갈비·떡갈비’집. 2004년에 소개한 적 있다. 동네 단독 주택들 사이에 아담하게 지어진 황토집. 넝쿨들이 집을 감싸고 올라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10년이 다 돼간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주인이 홀에서 서빙을 하고 있었다. 단정하게 정리정돈된 식당의 분위기가 좋았다.
우선 떡갈비 먼저. 물가가 올랐기 때문에 이집도 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양이 줄지는 않았다. 호떡 크기만하게 떡갈비를 구워 내온다. 윤기 자르르하고 붉으스레한 색감에 군침이 돈다.
한 젓가락 떼어내 맛을 본다. 먼저 코가 반응한다. 고소한 참숯향이 고기의 잡냄새를 싸악 없애줬다. 이집이 참숯을 고집하는 이유는 음식 맛에 큰 영향을 미칠 뿐더러, 고기를 굽는 사람의 건강을 생각해서이다.
이집에 차려진 모든 밑반찬은 직접 만든다. 쌈무며 양파·고추 장아찌는 물론 입가심으로 내놓는 두부까지 직접 만든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이집의 음식맛은 변하지 않았다. 집주인도 주방장도 고기굽는 직원도 모두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고 같은 사람이다.
돼지갈비도 고슬고슬하니 구워내왔다. 고소하고 담백하다. 한번 애벌 굽고 한번 더 양념장을 발라 두벌구워 나온 갈비다. 기름진 고기류와 담백하고 깔끔한 밑반찬이 궁합을 맞췄다.
주인 고후신 씨는 “언제나 우리집 갈비의 질과 양을 자신한다. 그리고 식재료도 반드시 국산으로 준비한다”고 자부심을 표한다.
△차림(가격): 담양참숯돼지갈비·떡갈비 1만원
△주소: 광주 남구 방림2동 24-7번지
△전화: 062-676-6077
글=임정희 hellohani@empas.com
사진=함인호 ham@daum.net
임정희·함인호 님은 수년 동안 광주지역의 맛집을 탐방해온 맛의 순례자들로, 결코 주인장의 서비스에 흔들리지 않는 정직한 미각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12년 6월에 작성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