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일기]

모처럼 등교수업에 신난 아이들. 광주드림 자료사진
모처럼 등교수업에 신난 아이들. 광주드림 자료사진

올해에는 초등학생이 된다고 기뻐하면서 새로 산 책가방을 머리맡에 두고는 학교에 언제 가냐고 날마다 묻던 아이였는데 이제는 학교에 결석하고 싶다고 떼를 부려서 고민이라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어머님을 만났습니다. 올해 초 유치원을 졸업하고 긴 시간 집에서 지내가닥 초등학교에 가는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1학년은 모든 게 낯선 경험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 2학년이 되면 학교와 식당, 운동장이 같아서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입학을 한 1학년이라면 부서를 이동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회사를 바꿔 근무하는 성인처럼 많이 긴장하게 됩니다. 
이때에는 자녀에게 “정말 학교에 가기 정말 많이 떨리겠다. 그렇지?”라고 자녀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공감하고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자녀는 가정에서라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모두 털어놓고 말할 수 있어서 정서적으로 빨리 안정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할만큼 큰 변화입니다. 왜냐하면 유치원에서의 생활은 개별성을 중시하고 시간표와 교과서가 없고 놀잇감으로 자유로이 놀게 됩니다. 또한 아이가 놀이하다가도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다녀 옵니다. 심지어 오전 간식은 각자 놀이하다가 자신의 몫만큼 개별적으로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서의 생활은 교실에 있는 모든 학생이 교과서의 정해진 페이지를 펴고 함께 읽고 함께 쓰고 모두 함께 빈틈없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서 학습이 이뤄지게 됩니다. 초등학교에서는 모든 학생이 한 몸처럼 모두가 함께 수업을 시작하고 끝납니다. 또한 화장실은 수업과 수업중 쉬는 시간에 다녀와야 하는 등 모두 함께하는 약속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아이에게는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새학기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새학기를 맞으면서 새로운 친구, 담임 선생님 등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조금 난이도가 높아진 학업에 대한 부담과 피로감과 불안감 등 다양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생기게 됩니다. 자녀의 특성을 파악하고 아이의 태도와 성향에 맞춤식으로 해야합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아이라면 잠을 푹 잘 수 있도록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하고 아침식사를 하기 힘들어한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메뉴의 아침을 준비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혼자 가기 싫다는 아이라면 엄마가 학교 교문까지 데려다주시고 인사를 해주셔도 됩니다. 
각자 가정에서 가능한 범위까지 자녀의 기질과 특성에 맞추어서 아이가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쾌적하고 기분좋은 상황을 만들어주시면 적응은 훨씬 빨라집니다. 요즘 대면수업을 하는 모든 학생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온라인 수업이나 방송수업으로 대체한 경우, 가정에서 수업을 하는 동안 학교에서 수업하는 것처럼 긴장하고 지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여느해라면 6월은 친구들과도 친밀해지고 학교와 교실에서의 규칙도 익숙한 습관이 되어 학교 생활이 안정되고 즐거울 때입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6월은 우리 자녀들에게는 3월처럼 긴장되고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6월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 kimklan@kwu.ac.kr 
김경란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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