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사진]미륵전(彌勒殿)

미륵전(彌勒殿)

모악산 안개구름 헤치고
스쳐 지나는 바람사이로
걸어가는 스님의 걸음걸이
번뇌가 스치는 순간이다

미래의 부처 미륵이 모셔진
금산사 미륵전
석가모니가 미처 구하지 못한
중생을 구하는 미륵은
세상의 고된 삶을 견뎌내
새로운 희망을 갖는 신앙이다

미륵신앙의 성지인 금산사
大慈寶殿 龍華之會 彌勒殿을 바라보고
수천년 서있는 보리수나무는
세월가는 시간속에 
번뇌 가운데 고뇌하는
중생들의 마음을 달래고 있다
                   나상기


50년 동안 ‘재야 민주화운동’에 몸 담아 온 나상기 선생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사진기를 들었다. “조급하게 변화시키려고 했던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느긋하게 바라보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달은” 뒤였다. 지금 그는 스스로를 ‘재야 사진가’로 칭하며, 남도 지방 사계절 풍경과 꽃을 담아내고 있다. 인생 2막, 여전히 ‘중심 아닌 곳’에 눈을 대고 있는 나 선생은 그동안 찍은 사진에 시적 감상까지 더해서 최근 ‘시사집(詩寫集)’을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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