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1)
<동사 ‘서다’의 명사형은 ‘섬’이다/ 그러니까 섬은 서 있는 것이다/ 큰 나무가 그러하듯이/ 옳게 서 있는 것의 뿌리,/ 그 끝 모를 깊이/ 하물며 해저에 뿌리를 둔 섬이라니/ 그 아득함이여/ …>(복효근 ‘섬의 동사형’ 중)
홀로 장엄하다. 숱하게 파도에 담금질하며 생을 건사해 온 어매는 또 하나의 섬.
오늘도 망망대해와 독대하며 파도에 부대끼며 갯것을 한다.
한 가닥 한 줌을 위한 고투가 파도 속에서 이어진다.
“이 시상에 힘 안들고 되는 일은 없제. 이겨내야제.”
어제의 고통을 날마다 썰물에 지우며 발 디딘 자리에 깊게 뿌리내린 섬.
글=남신희 ‘전라도닷컴’기자
사진=박갑철 ‘전라도닷컴’기자·최성욱 <다큐감독>
※이 원고는 월간 ‘전라도닷컴’(062-654-9085)에도 게재됐습니다.
남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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