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4)

“우리 자석들 믹이고 갈친 미역인께 이삐제.” 다물도.
“우리 자석들 믹이고 갈친 미역인께 이삐제.” 다물도.

 “하늘님이 하라 해야 하는 거제.”

 늘 하늘의 낯색을 살피며 하는 일이다.

 “하늘하고 동업하는 일이여. 비 떨어지문 같이 얼굴 찡글시고, 빛 나문 같이 얼굴 피고.”(가사도 황춘자)

 평생 여름 땡볕을 반가워라 하고 살았다.

 “한시라도 놀문 요 존 볕이 얼매나 아까웁제. 볕이 좋으문 이틀이문 빠장빠장 몰라.”

“몽그리고 있는 놈들을 자꼬 뛰적거려 줘야제.” 자꼬 손노릇을 해야 하는 일이다. 가사도.
“몽그리고 있는 놈들을 자꼬 뛰적거려 줘야제.” 자꼬 손노릇을 해야 하는 일이다. 가사도.

 섬마을 길바닥이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는 듯 간간 짭조름한 바다 내음을 좌악 펼쳐 놓았다. 사래 긴 톳밭마다 동그마니 엎드린 어매들이 검으나 검은 톳 사이를 무릎걸음으로 헤치며 용맹정진하고 있다.

 “추리고 뒤끼고 허는 것이 일이여. 몽그리고 있는 놈들을 자꼬 뛰적거려 줘야제.”(대마도 김옥연) “자꼬 손노릇을 해야 하는 일”이다.

섬마을 길바닥이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는 듯 간간 짭조름한 갯것 펼쳐놓았다. 대마도.
섬마을 길바닥이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는 듯 간간 짭조름한 갯것 펼쳐놓았다. 대마도.

 “전에 엄매들은 누구든지 손에 굉이 있고 누구든지 손에 깡치 있어. 이 시상 살라문 누구나 다 애써. 애쓰고 사는 것은 부끄런 것이 아니여. 땀 안 흘르고 돈 못벌어. 땀으로 번 돈이 모꼬 찌꼬. 귀헌께 모트고 찔그고 헌다 그 말이여.”(가사도 하일심)

 가없는 일의 바다를 헤쳐 나아가는 불굴의 마음이다.

글=남신희 ‘전라도닷컴’기자

사진=박갑철 ‘전라도닷컴’기자·최성욱 <다큐감독>

※이 원고는 월간 ‘전라도닷컴’(062-654-9085)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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