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 ‘핑!’
지은이 아니 카스티요/옮긴이 박소연. 달리

우리의 인생은 핑퐁! 탁구와 같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탁구를 하는 것처럼 주고받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이겠지.
이 책에서 주는 것을 ‘핑’, 받는 것을 ‘퐁’이라고 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핑’을 던진다. 
‘핑‘은 목소리로, 톡톡 손가락으로, 붓으로 할 수 있다. 
또 시를 통해, 작은 몸짓으로도, 가끔은 과감한 행동으로도 할 수 있다.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해”라고 터질 것처럼 벅찬 사랑을 고백하는 것도 ‘핑’의 한 방법이라고 한다. (이렇게 터질 것처럼 벅찬 사랑을 고백해본 적이 있는지 오랫동안 고민했다.)
‘핑’을 던지는 대상도 아주 다양하다. 
한 명이나 여러 명, 혹은 모두에게, 세상을 향해 우리의 생각과 마음, 꿈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핑’이다.
사랑하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핑’ 인 것이다.
‘핑’은 자유롭고, 다정하고, 흥미로운 것이다. 그러니 열정적으로, 끊임없이, 용감하게 그리고 현명하게 해야 한다. 
때로 두렵거나 망설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모험심을 갖고 희망적으로, 꾸준히, 착하게, 즐겁게 그리고 침착하게 널리 온 마음으로 해야 한다.
온 마음을 다해 ‘핑’을 했다면 숨을 크게 쉬고, 열린 마음으로 ‘퐁’을 기다리면 된다.
어떤 ‘퐁’이 나에게 와도 무엇이든 다 의미가 있다. 
배울 것이 있을 수도, 생각할 것이 있을지도, 고마운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도전해야 할 것이나 지켜야 할 것, 아니면 이제는 놓아야 할 것이 있을 수도 있다.
‘핑’이 환한 웃음이어도 ‘퐁’은 다를 수 있다.
어떤 ‘퐁’은 받으면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서 휴식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 시간은 짧을 수도 아주아주 길수도 있다.
모든 게 상상한 대로라면 좋겠지만, 기대했던 것과 다르더라도 실망하거나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퐁’은 상대의 몫이다. 어떤 대답이 돌아올지는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관계에 있어 우리는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나는 좋은 마음으로 너한테 이렇게까지 했는데, 너는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라는 마음에 상대에게 서운함을 느끼기도 하고 사이가 틀어지기도 한다.
나 또한 지금까지 그런 마음에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참 많이 느끼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친구들 중에 몇 년을 친하게 지내다 아주 사소한 일로 사이가 틀어진 경험이 있다. 
그땐 그 친구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니었음을 설명했고 내 말에 기분이 상했다 했을 때 사과도 했는데 내 손을 놓아버린 친구를 원망했었다.
아니, 지금도 원망이 사라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핑’을 만나고 생각이 조금 달라졌고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 친구의 ‘퐁’은 나에게 이제는 놓아야 할 것이었을수도, 배울 것이 있을 수도, 생각할 것이 있었을 수도 있다.
나는 그때 온 마음으로 ‘핑’을 했기에 숨을 크게 쉬고 다시 모험심을 갖고 꾸준히, 착하게, 즐겁게, 그리고 침착하게 널리 온 마음으로 또 다른 ‘핑’을 보낼 준비를 하면 되는 것이다.
온 마음을 다해 ‘핑’을 보내는 것도, 열린 마음으로 ‘퐁’을 기다리고 받는 것도 연습이 꽤 필요할 듯하다.
나는 앞으로 어떤 ‘핑’을 누구에게, 어떻게 보내게 될까? 
‘핑퐁’ 잘 주고받는 내가 되기 위해 항상 되뇌어야겠다. 
우리 모두 자유롭게, 용감하게, 현명하게, 핑!!

문의 062-369-7216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로 162번길 30, 4층
차예지 <예지책방 책방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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