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일부 지역에서 실종 신고 기사가 나오기도 하고, 오랫동안 찾지 못하다가 몇 달 만에 극적으로 찾는 경우가 있다. 큰 사고를 당해 가까스로 발견되는 비극적인 경우도 종종 나와 사회적 이슈가 되곤 한다. 

공간 지각능력이 떨어지는 발달장애인의 특성상 낯선 장소나 복잡한 공간에서 긴장하게 되면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중증 발달장애인의 경우에는 이같은 일이 수시로 발생한다. 더 큰 문제는 길을 잃어버리면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이곳저곳으로 이동해 버리기 때문에 찾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이다. 

광주광역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서는 2018년부터 실종 이력이 있거나 실종 우려가 있는 발달장애인들에게 GPS위치알리미 기기를 보급하고 있다. 손목시계형이나 밸트에 차는 밸트부착형이 있다. 

이같은 기기를 보급해 장애인이 외출 시 착용하면 실종되는 일이 벌어져도 GPS위치 알리미 기능으로 반경 200m 이내에선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일부 발달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이를 떼어버리거나 부착 자체를 싫어해 매일 착용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또 통신이 제한되는 구역(지하, 터널, 산 등)에서는 위치 파악이 어려울 수 있는 점은 개선돼야 할 점이다.

경찰청에서도 매년 아동, 발달장애인, 치매노인 등 실종 예방을 위한 지문 등 사전등록제도와 안전드림앱 확용, 위치알리미 기기 보급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는 올해 하반기에도 실종 이력이 있거나 우려가 있는 발달장애인들에게 GPS위치알리기 기기를 보급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장애인권 단체들에선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을 통제·감시하는 수단으로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중한 지원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보호자가 없는 발달장애인이나, 일부 기관·단체(이용인이 수시로 바뀌는 쉼터나 공동생활가정 등) 등에 대해선 제한적으로 최소한의 기기를 보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종 이력이 있거나 실종 우려가 있는 중증 발달장애인들에게는 GPS위치알리미 기기 지원 사업이 불가피하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나금주 <광주광역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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